청정한 바다와 천혜의 자연경관으로 대표되는 ‘신비의 섬’ 울릉도 주변 해역(39.44㎢)이 29일 동해안 최초로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된다. 이에 따라 현재까지 지정된 해양보호구역은 연안습지보호지역(갯벌) 12곳을 포함해 모두 22곳으로 확대되며, 전체 면적도 39.44㎢가 증가하여 472㎢로 늘어난다.

해양수산부는 뛰어난 자연 경관을 지니고 있으며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하는 동해의 해양생태계를 체계적으로 보전하기 위하여 작년부터 울릉도 주변 해역을 해양보호구역 후보지로 검토해 왔다. 이에 따라 울릉도 주변 해역의 해양생태계조사를 실시하였으며, 어업인 등 지역주민과 지속적인 협의과정을 거쳐 지난 8월 개최한 공청회에서 당초 계획보다 보호구역 범위를 확대하여 지정하는데 최종 합의하였다.

포항에서 뱃길로 217km 떨어진 울릉도는 제주도와 함께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화산섬으로서 태고의 신비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간직하고 있다. 또한 한류와 난류가 만나고 수중 암반 생태계가 잘 형성되어 있어 다양한 해양생물이 서식할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기도 하다.

해양생태계조사를 통해 바라본 울릉도 앞바다에는 1,200종 이상의 해양생물이 살고 있었으며, 다양한 산호, 해면, 말미잘 등과 함께 미역, 감태, 대황 등의 해조군락이 잘 발달하여 형형색색의 신비한 수중경관을 자랑하고 있었다. 또한 보호대상해양생물인 유착나무돌산호(Dendrophylla crubrisa)와 국제적 보호 권고종인 해송류(Antipathes sp.), 희귀종인 보석말미잘(Corynactis viridis), 부푼불가사리(Poraniopsis inflata) 등 학술적 가치가 높은 종들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온난화나 바다사막화와 같은 울릉도 해양생태계를 위협하는 요인들을 주시하면서 주변 해역의 생물서식지와 생물자원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주요 해양생물종과 어업자원의 서식처를 보전하기 위한 관리기본계획을 수립하고 해양보호구역을 보전‧관리하기 위한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송상근 해양수산부 해양환경정책관은 “앞으로 울릉군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지역 전문가 그룹, 지역 주민, NGO 등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여 울릉도 주변 해역 해양보호구역에 대한 ‘참여형’ 관리체계를 만들어 나가겠다. 더 많은 사람들이 울릉도의 사회적‧문화적‧생태적 가치를 공감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해양생태관광 프로그램도 개발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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