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역사상 가장 큰 도로 인프라 구축사업 추진

영국 정부가 역대 최대 규모의 도로 인프라 구축사업의 첫 삽을 떴다. 대대적인 투자로 물류환경을 개선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제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최근 한국교통연구원 물류기술연구센터에 따르면, 영국 교통부(Department for Transport)는 총 규모 230억 달러에 이르는 도로투자 전략(Roads Investment Strategy, RIS)을 12월 1일 최종 발표했다.

이 프로젝트는 2020년까지 230억 달러(150만 파운드)가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으로, 교통밀집 해소와 수송 여건 개선을 위한 고속도로, 일반도로 및 수송 전용도로 건설을 골자로 한다. 영국 정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수송 여건이 개선되면 향후 천문학적인 경제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자전략을 살펴보면, 수송 환경에 대한 여건 개선뿐만 아니라 신규 도로 구축에 따른 지역 개발 활성화를 함께 고려하고 있다. 특히 차세대 도로 환경에 맞춰 스마트 고속도로(smart motorway), 고속 전용구간 등을 구축해 현재 지역별로 단절된 수송 환경 여건을 대폭 개선할 방침이다. 예컨대, 월트셔주 솔즈베리 평원에 위치한 스톤헨지(Stonehenge)로 인해 개발이 부진했던 남서부 지역을 위해 스톤헨지 지하를 통과하는 터널 공사를 추진하기로 했다.

2013년부터 계획된 이번 투자 전략은 당초 예상보다 총 사업 규모가 크게 확대된 것이다. 이에 대해 영국의 주요 수송단체들은 환영과 지지의사를 표명하며 프로젝트에 대한 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영국 화물수송협회(The Freight Transport Association)는 영국 정부의 발표 이후 환영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영국 주요 수송 단체들은 투자 전략 수립 시 향후 100년을 내다보고 획기적인 도로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영국 정부도 이를 적극 수렴해 100개의 기존 구간 현대화와 약 2100km에 이르는 신규 도로 건설을 계획에 포함시켰다.

전략 발표에 앞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57%가 도로 인프라가 열악해질 것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악한 수송 환경으로 기업의 성장률 저하와 함께 국가 경쟁력 악화가 우려된다는 기업들의 불만도 끊이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발표된 영국 정부의 대대적인 도로 인프라 투자계획은 영국 물류산업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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