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베어링PE, KGB택배와 M&A 협상 진행

중소 택배업체들의 M&A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상위업체들의 과점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덩치를 키워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업계 5위인 로젠택배가 KGB택배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로젠택배 지분 100%를 1600억원에 인수한 사모투자회사 베어링 프라이빗 에쿼티 아시아(Baring Private Equity Asia, 베어링PE)는 동부택배와 KG옐로우캡 인수에 관심을 보여왔지만, KG그룹이 동부택배를 인수하자 KGB택배로 관심을 돌린 것이다.

베어링PE가 로젠탭개 매각차익을 얻기 위해서는 기업가치를 올려야 하는데, 점유율 싸움이 극심한 택배업계에서 M&A가 가장 손쉬운 방안이라는 점이 KGB택배 인수를 추진한 배경으로 알려졌다.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데, 이르면 2월 초에 협상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로젠택배는 현재 점유율 8%로 업계 5위에 위치해 있는데, KG그룹이 동부택배를 인수하면서 점유율 7%로 로젠택배를 바짝 쫓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상위 4개사(CJ대한통운, 현대로지스틱스, 한진택배, 우체국택배)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기업물류(B2C)에서 개인물류(C2C)로 영역을 넓혀가는 상황에서 이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M&A로 규모를 키우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로젠택배는 수익성이 높은 개인물류에 집중하며 5%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상위업체들의 시장침탈 하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갈지는 미지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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