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활용해 물류 생산성 2~3배 향상…해고 우려는 기우

세계 최대 온라인 상점인 아마존이 5대 신기술 중 하나로 꼽히는 로봇을 이용해 물류 효율을 높이고 있다.

물류기술연구센터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해 말 ‘제8세대’ 최첨단 물류센터를 공개하면서, 다양한 로봇을 이용한 결과 물류 생산성이 2~3배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아마존의 물류 생산성을 높인 주역은 물류센터에서 상품 운반을 담당하는 ‘키바(Kiva)’라는 로봇이다. 미국 내 아마존 물류센터 10곳에서 1만5000여대의 키바가 가동되고 있다.

아마존은 업체가 공급한 제품의 코드를 1개씩 입력하고 빈 선반에 상품을 배치하고, 출하 시에는 직원이 직접 선반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물류센터를 운영해 왔다. 이러한 방식은 직원들의 노동 강도를 높인다는 지적을 받아 왔는데,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직원 한명이 하루에 24㎞ 이상을 걷기도 했다.

매년 증가하는 물류 관련 비용도 문제였다. 아마존의 주문처리 비용은 2009년부터 매년 증가해, 2009년 매출의 8.4%에 달했던 비용은 지난해 3분기까지 12.3%로 늘어났다. 또한, 2013년 배송비용은 전년대비 34% 증가한 86억 달러를 기록한 반면 매출은 22% 정도 증가하는데 그쳤다. 물류 비용 절감이 절실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물류에서 발생하는 비효율성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으로 아마존은 지난 2012년 신생기업인 키바 시스템(Kiva system)을 7억7500만 달러에 인수했다. 대형 창고에서 온라인 주문을 처리하는 전용 로봇을 개발하기 위한 것으로, 아마존은 전용로봇을 통해 물류센터 비용을 연간 최대 9억1600만 달러, 약 2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키바는 제어센터에서 명령이 떨어지면 담당자를 대신해 상품이 있는 선반으로 이동하고, 해당 상품이 담긴 높이 1.2∼1.8m 무게 최대 약 320㎏인 선반을 통째로 가져오는 역할을 수행한다. 키바 도입으로 직원들이 직접 선반까지 이동할 필요가 없어지면서 보다 많은 주문을 처리하게 됐고, 그 결과 물류의 생산성이 2∼3배 높아졌다는 것이 아마존의 설명이다.

또한 그동안은 직원의 이동통로가 필요했지만 키바는 선반 아래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선반 자체를 이동하는 통로의 폭도 최소화할 수 있어, 더 많은 선반을 설치하면서 제품의 물동량도 증가했다.

아마존은 키바 외에도 ‘Robo-Stow’라는 로봇팔, 재고수령 프로세스 단축시스템 등을 도입하며 물류센터 효율성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로봇 도입으로 인력 감축 우려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아마존은 오히려 고용을 확대하고 있다. 물류 효율성 강화로 생산성이 높아진 만큼, 외형을 늘리는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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