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지아항만청, 철도 복합운송 시장 확대 예상

철도를 이용한 복합운송이 여러 운송수단 가운데 가장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교통연구원 물류기술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 1월 미국 조지아 항만청(Georgeia Ports Authority)은 그동안 조지아, 사바나 항만에 철도 복합운송 인프라를 강화하면서 물동량 증가 및 처리 효율성이 대폭 향상됐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철송이 트럭에 비해 유가 변동성이 낮고, 대규모 물동량 처리가 가능한 것은 물론, ‘처리 속도(Speed), 효율성(efficiency)’ 측면에서 트럭 및 트레일러 등 기타 내륙 운송 수단과 비교해 월등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커티스 폴츠(Curtis Foltz) 조지아 항만청장은 “철도 복합운송 설비 구축에 막대한 투자와 관심을 기울인 결과, 미국에서 가장 많은 물동량을 보유한 항만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철도 복합 운송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난해 조지아주에 속한 항만들이 철도를 통해 처리한 물동량은 약 34만teu로 전년대비 약 5% 성장했다. 철송 물동량의 꾸준한 성장은 메이슨 복합 운송 컨테이너 환승설비(The Mason Intermodal container Transfer Facility) 덕분이다. 이 설비를 갖춘 가든시티 터미널은 2001년 가동 이후, 미국 4대 컨테이너 처리항만으로 성장했다.

전문가들은 온-도크 복합운송 설비 구축이 조지아 항만 성장의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속적인 컨테이너 선박들의 접안 및 하역, 야적장 내의 빠른 화물 처리 등을 통해 미국 남동부는 물론 걸프 해안과 중서부로 향하는 물류 이동의 신속성을 높이고 있다.

또한 컨테이너 환적에 필요한 신속한 시스템 구축이 동 항만의 물동량 증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줬다고 항만청 관계자는 설명하고 있다. 컨테이너 선박이 최종 목적지에 맞춰 화물을 하역함으로써, 불필요하게 추가적으로 컨테이너를 재배열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예컨대 시카고(Chicago), 샬럿(Charlotte) 등 주요 도시별로 하역 장소가 정해져 있어서 도시별로 지정된 열차가 해당 화물을 신속하게 환적할 수 있는 것이다.

사실 이러한 시스템을 갖추기까지 조지아 항만청,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 철도 운영사들은 공동 시스템 개발을 위해 서로 긴밀한 협력을 진행해 왔다. 항만 운영 초기만 해도 선박 접안 운영, 전문 물류업체(3PLs)들의 컨테이너 관리가 제 각각 진행되는 탓에 효율성 저하로 인한 문제점을 노출했었다. 그러나 항만청 주관 하에 전체 컨테이너 처리 시스템을 공동으로 개발해 특정 시간에 보다 많은 양의 컨테이너를 선적할 수 있는 철도의 진입 및 철수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상의 개선이 이뤄진 것이다.

조지아 항만청은 이러한 실적을 바탕으로 보다 효율적이고 연계성이 강화된 철도 복합 운송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CSX Corporation, Norfolk Southern과 함께 철도 확장 공사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고객들의 물류비용 감축을 위해 ‘항만 효율성 강화를 위한 화물 처리 솔루션 개발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위해 ‘신속노선(Rapid Routes)’으로 불리는 항만 내 철도시설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커티스 폴츠 조지아 항만청장은 “항만과 내륙 지역의 물류연계에 있어 가장 높은 효율성을 보이는 것이 철도”라고 거듭 강조하며, “이번 정책을 통해 철도를 중심으로 한 효율성 높은 물류서비스를 구축해 고객들의 비용 절감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조지아항만청이 철송에 관심을 보인 것은 182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827년 역내 항만들과 볼티모어(Baltimore), 오하이오(Ohio) 철도를 연계하는 철도 중심의 복합운송 인프라를 구축한 것이 시작이다. 당시 철도부설 사업을 시작한 CSX Corporation과 Norfolk Southern사는 이를 계기로 조지아 항만청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사업을 철송 분야로 확장했고, 현재 대형 복합철도운송회사로 성장했다.

CSX Corporation의 크레이그 카무소(Craig Camuso) 지역 부회장은 조지아 항만들의 성장이 자사 성장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판단해, 철도 확장 공사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의 복합운송 설비 구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무소 회장은 지난해 철도 수송을 통한 순이익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히며, 철도 운송의 높은 에너지 효율성을 강조했다.

씨에스엑스는 사바나(Savannah) 항만을 통해 매년 15만teu 이상의 물동량을 처리하고 있으며, 조지아 항만청의 철도 복합 운송 역량 강화 정책으로 향후에도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조사된 물류 보고서(State logistics report)에 따르면, 복합운송 시장 강화와 고속도로 트럭 밀집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최선의 수단으로 철도가 권장되고 있어, 당분간 철도 중심의 복합운송 시장이 강화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