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광주 1시간33분 소요ㆍ전국 반나절 생활권

호남고속철도가 2일부터 본격운행에 들어간다. 착공한 지 약 6년 만에 호남선에도 시속 300Km의 고속열차가 달리게 됐다.

1914년 호남선이 부설된 지 101년, 2004년 경부고속철도가 개통된 지 11년 만에 충청 · 호남지역에도 고속철도 서비스가 시작돼, 전국이 반나절 생활권에 들게 됐다.

2006년 8월 사업의 기본계획을 마련한 이후 3년간의 설계기간을 거쳐 2009년 5월 착공된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은 5년 만인 2014년 9월 구조물 공사가 완료됐고, 올해 1월 시설물 검증시험, 3월 영업 시운전을 거쳐 2일 본격운행에 들어갔다.

개통식은 1일 광주송정역에서 개최됐다. 개통식에는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박기춘 국토교통위원장, 홍문표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윤장현 광주광역시장, 이낙연 전남도지사, 송하진 전북도지사, 이시종 충북도지사 등 정ㆍ관계 인사와 지역주민 등 1200여 명이 참석해 호남고속철도의 개통을 축하했다.

호남고속철도 건설사업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반 시설이 부족한 충청, 호남지역의 경제를 활성화시켜 국토의 균형적 발전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됐다. 오송역에서 시작해 공주역, 익산역, 정읍역을 거쳐 광주송정역까지 182.3km를 고속신선으로 건설한 사업으로 총 8조 3529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국책 사업이다.

호남KTX 개통으로 광주송정에서 용산까지 소요시간은 최단 1시간 33분, 평균 1시간 47분으로 1시간 이상 단축되며, 목포는 최단 2시간 15분, 평균 2시간 29분으로 54분 단축돼 수도권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오전에 서울로 출장을 가 사무를 처리하고 점심에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반나절 생활권이 열리는 것이다.

KTX 운행횟수는 주말 기준으로 68회 운행된다. 호남고속선을 운행하는 KTX는 용산∼광주송정 16회, 용산∼목포 32회, 용산∼여수엑스포 20회로 총 68회이며, 서대전역을 경유하는 용산∼익산 구간 KTX는 주말 기준 18회 운행한다. 광주송정은 현재보다 4회 증편된 48회, 목포역은 8회 증편된 32회, 여수엑스포는 2회 증편된 20회가 운행하게 된다.

운행횟수 증가에 따라 공급좌석수도 대폭 늘어난다. 호남고속철도 1일 공급좌석수은 주말 기준 3만2320석에서 4만2194석으로 130% 증가한다. 호남선은 2만5786석에서 3만1338석으로 5552석 증가하고, 전라선은 6534석에서 1만856석으로 4322석 늘어난다.

KTX 운임은 정부에서 지정고시한 임률과 고속선, 기존선의 영업거리를 기준으로 산정되며, 경부선, 호남선 등 노선이나 지역에 구분 없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코레일은 호남KTX에 신형KTX를 배치했다. 신형 KTX 차량은 최첨단 3중 제동시스템을 장착해 제동력이 향상됐으며, 충격흡수장치 기능도 향상돼 보다 안전한 운행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좌석수는 기존 KTX 산천에 비해 늘어났지만(증 47석, 363→410), 좌석 무릎공간이 57mm 늘어났고, 개인별 콘센트가 설치돼 승객 편의성이 향상됐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7월부터 개통ㆍ운영 준비 관련 업무를 총 12개 분야, 42개 단위로 구분한 개통ㆍ운영준비 종합계획을 수립하여 관리해 왔다.

특히, 지난해 7월부터 운영 중에 있던 개통ㆍ운영 준비 전담조직을 2월 관련 부서, 지자체를 포함해 확대ㆍ개편했고, 고위급 합동 점검회의를 단계별로 실시하는 등 개통에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또한, 역사별 연계교통망 구축을 위해 국토부, 철도공단, 철도공사, 관련 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연계교통망 구축 실무 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했다. 특히 이용 불편이 예상되는 공주역에 대해서는 이용객의 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연계 버스 확대, 주차장 확대 및 한시적 무료 이용, 안내표지 정비 등의 대책을 마련해 관련 지자체와 적극적으로 추진해 왔다. 개통 이후에도 중ㆍ장기적인 공주역 활성화 대책을 마련하여 추진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유일호 장관은 “호남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수도권에서 충청, 호남 지역 간 접근성이 대폭 개선돼 지역경제 발전은 물론 국민 대통합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으며, 특히 ‘광주 창조경제혁신센터’, ‘나주혁신도시’, ‘광주 유니버시아드 대회’ 활성화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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