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환경관리공단(KOEM, 이사장 장 만)은 우리나라 갯벌, 연안, 근해(먼바다)에 서식하는 해양생물과 생태계를 조사하는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 1차년도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했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 해양생태계의 전반적인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1999년부터 2014년까지 갯벌과 연안역을 권역별로 나누어 순차적으로 조사해 왔다. 따라서 우리바다 전 해역을 조사하는데 5~8년이 소요되어 기후변화 등으로 인한 생태계 변화상을 파악하기 힘들었다. 이와 같은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조사 주기를 1~2년으로 줄이고 갯벌과 연안, 근해를 같은 시기에 조사하는 새로운 체계인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를 2015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해양환경관리공단은 ‘2015년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를 위탁받아, 경기․인천에서 전남에 이르는 서해안과 남해안 서부 해역의 갯벌, 연안, 수중, 근해 378개 정점에 대한 기본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해양생태계의 변화 파악이 중요한 하구역, 용승지점 등의 12개 핵심공간에 대한 4계절 조사를 완료하였다.

총 17개 분야의 생물상 및 수질·퇴적환경을 조사한 기본조사 결과, 전반적으로 수질이 좋고, 특히 중금속 농도와 퇴적환경이 기존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서해와 남해서부 해역은 해양생태계 우수성을 잘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핵심공간 조사 결과, 가로림만 갯벌에서 개체수와 생물량이 가장 많고, 강화도 갯벌에서 갯벌서식 대형저서동물 종 다양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강화 남단에서 국내 최대 면적의 칠면초 군락지가 발견됐으며, 최대 갈대 군락지가 확인된 순천만 갯벌에는 법정보호종 바닷새 12종이 도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중생태 조사에서는 제주 문섬 바다에 해송을 비롯한 법정보호종 11종이 서식하며, 이 중 10종이 산호류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문섬과 부산 남형제섬에서는 아열대성 생물인 연산호 군락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되어, 기후변화에 의한 남해 해역의 해양생태계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2015년도 조사에서 외래종 갯끈풀(Spartina)이 강화도와 진도 갯벌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것이 확인되어, 이를 방지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이 논의되고 있다.

2016년에는 암반생태계가 주를 이루는 남동해안 및 제주해역의 수중생태계를 중심으로, 2년마다 시행되는 기본조사와 함께 총 13개소의 핵심공간을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기후변화에 의한 해양생태계 변화를 감지하기 위해 울릉도·독도 주변해역의 해양생물 서식현황 및 산호 군락지 모니터링, 남해 EEZ 등 조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장 만 해양환경관리공단 이사장은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우리바다의 건강성을 점검해 해양생태계 보전‧복원에 힘쓰겠다. 특히 이번 조사를 통해 생태계 변화가 일어나는 해역에 대해 정부차원의 발 빠른 대응이 가능해 졌다”고 밝혔다.

국가 해양생태계 종합조사 결과는 소식지 ‘숨’과 바다생태정보나라(www.ecosea.go.kr)를 통해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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