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장벽 해소ㆍ다양한 상품 개발 주력해야

▲ 왼쪽부터 로얄캐러비안 지난리우 사장, 코스타 부디목 사장, 드림크루즈 대처 브라운 사장, 홀랜드 부르스 쿠르마린 부사장.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동북아시아 크루즈 시장은 중국 크루즈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동북아시아 크루즈 이용객의 90% 이상이 중국인으로 구성되다보니 상해나 천진 등 중국항만이 크루즈 모항으로서 기능하고 있고 우리나라 부산항이나 인천항 등은 단순 기항지에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국은 크루즈 여행객이 증가할 수 있는 여력이 있고 항공 인프라 등도 우수하기 때문에 향후 크루즈 모항으로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은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5월 12일 부산항만공사와 Seatrade가 공동으로 개최한 부산국제크루즈박람회에서 ‘한국 및 아시아 크루즈 시장 발전전략’이라는 컨퍼런스 패널토론자들은 한국항만이 크루즈 모항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

코스타그룹 아시아 부디복(Buhdy BOK) 사장은 “한국이 5년여간 모항을 유치하기 위해 노력해온 것으로 안다. 동북아시아에서 한국은 지리적 강점을 갖고 있고 여객수요 잠재도 높기 때문에 향후 10년내 모항일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한국이 모항이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갈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로얄캐러비안크루즈 지난리우(Zinan Liu) 중국·북아시아 사장은 “한국이 모항으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점에 동의한다. 다만 언어문제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 일부 크루즈선내 한국어가 가능한 직원들이 있지만 좀 더 늘려 언어장벽을 해소시켜준다면 더 큰 시장을 성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드림크루즈 대처 브라운(Thatcher Brown) 사장도 “스타크루즈가 인천, 부산, 제주, 여수 등 한국 주요항만을 도착지로 설정하고 선박을 배선한 적이 있는데 고객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 앞으로 한국항만이 모항으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인데 좀 더 다양한 여행상품을 제공하고 홍보와 투자를 병행한다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서 동북아시아 크루즈 시장에 좀 더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단순 쇼핑 위주보다는 각국의 문화를 전통을 체험할 수 있는 크루즈 여행 프로그램이 좀 더 활성화 돼야 한다는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

홀랜드 아메리카 그룹(Holland America Group)의 부르스 쿠르마린(Bruce Krumarine) 부사장은 “크루즈의 매력은 기항지의 문화를 경험하고 새로운 것을 체험해볼 수 있다는데 있다. 아시아 크루즈가 더 성장하려면 각국의 문화나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들을 여행객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배려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지난리우 사장도 “중국 관광객들은 한류열풍으로 한국의 문화와 드라마 등을 잘 알고 있다. 부산의 명소와 의료, 식문화, 수상스포츠 등을 여행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선사와 지자체 등이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 조선소의 크루즈선 건조 가능성에 대해 지날리우 사장은 “한국의 조선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기 때문에 언제라도 크루즈선을 신조할 수 있는 역량은 갖추고 있다고 본다. 다만 로얄캐러비안은 당장 한국조선소에 크루즈선을 발주할 계획은 없다. 한국조선소와 좀 더 협의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부디복 사장은 “크루즈선사들은 선박 발주시 가격과 건조품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 크루즈선 건조시장은 유럽이 독점하고 있고 일본조선소도 크루즈선을 건조한 경험은 있다. 한국조선소의 건조기술이 상당히 높기는 하지만 브랜드 가치와 선가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단기간내 한국조선소의 크루즈선 건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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