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오도료 사용으로 선박 연비 40~50% 개선

선박 페인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선박용 페인트를 생산하는 업체들의 실적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하나금융투자 박무현 연구원은 16일 “선체에 달라붙는 해양 생물들만 제거해도 선박 연비가 40~50% 가량 개선된다”며 “해양생물이 달라붙지 못하게 하는 방오도료와 같은 특수 페인트 수요가 매년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IMO는 선체 면적 1평당 150kg의 따개비류가 달라붙으며, VLCC의 경우 6천톤의 따개비류가 달라붙는다는 연구를 발표한 바 있다. 선체에 붙은 해양생물을 제거하기만 해도 선체 무게가 가벼워져 선박 연비가 40~50% 가량 개선된다는 결과도 내놨다. 방오도료를 사용할 경우 연비개선에 따른 연료비 절감 뿐 아니라, 따개비류 제거를 위한 드라이도킹 시간도 줄여준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방오도료 수요는 확대되고 있다. 많은 중고선에는 TNT류의 페인트가 발라져 있는데, 이 페인트가 독성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해양 생태계를 교란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안료를 이용하는 방오도료를 찾는 선주가 많아지는 것이다.

박 연구원은 “해운업계에서 연비 중요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데, 페인트만 달리 써도 경쟁선박들과 비교해 연비는 큰 폭으로 개선될 수 있다”며 “방오도료와 같은 특수페인트에 대한 선주들의 수요는 점점 높아질 것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내 조선업계의 신조선 인도량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페인트업체들이 매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요턴과 합작사를 설립한 조광페인트의 경우 선박용 도료 시장에서 27%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데, 지난해 1895억원이었던 매출은 올해 1938억원, 내년에는 2082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8~9%대 수준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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