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가 수산·관광 자원이 풍부한 바누아투 공화국과의 항만개발협력 사업을 구체화시킬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83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바누아투 공화국은 호주에서 동쪽으로 1,800km, 피지에서 서쪽으로 800km 떨어져 있는 작은 도서국이다. 이 나라의 국민총소득(GDP)은 약 8억 달러로 세계 176위이며, 섬과 섬을 연결하는 항만인프라가 부족하여 경제발전에는 한계에 직면한 실정이다.

이에 해수부는 지난해 10월 바누아투 정부와 항만개발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국가항만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착수했다. 현재 탄나, 산토, 펜테코스트, 토바, 엠브림 등 5개 주요 섬의 항만기본계획(안)을 완료하였으며, 바누아투 측의 주무부처인 기반시설부와 구체적인 사업화 방안 등을 협의하고 있다.

5개 섬 중 세계 3대 활화산인 야수르 화산이 있는 탄나 섬은 천혜의 관광지로서 전 세계에서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있으며, 지난 2013년 ‘SBS 정글의 법칙’을 통해 국내에도 소개된 바 있다. 그런데 이곳에는 관광선박이 상시 접안할 수 있는 선착장이 없어 야수르 화산을 보려는 관광객들이 2시간가량을 우회하고 있다. 이에 해수부는 지역 관광 수입을 보다 늘리고 주민 삶의 질도 향상할 수 있도록 탄나섬 항만기본계획에 상시 접안이 가능한 소규모 선착장을 건설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해수부는 오는 30일 바누아투 포트빌라 기반시설부에서 항만기본계획 결과를 설명하고, 탄나섬의 항만사업 현실화 방안을 논의하는 현지 협의회를 개최한다. 동 협의회에는 항만개발 주무부처 장인 기반시설부 장관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권준영 해수부 항만투자협력과장은 “수산자원 및 해양광물자원이 풍부한 바누아투는 현재 해양인프라를 개발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력하다. 바누아투 측은 세계적 수준의 항만개발 기술을 보유한 우리나라와의 협력을 적극적으로 요청하였으며, 향후 항만개발협력을 비롯하여 다양한 분야로 바누아투와의 상호 교류가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수부는 항만개발 국제협력의 다변화를 꾀하기 위하여 항만기본계획 수립, 타당성조사, 항만관계자 초청연수 등 바누아투, 피지, 파푸아뉴기니 등 남태평양도서국과의 항만개발협력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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