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7월 뉴질랜드 해군으로부터 수주한 군수지원함 건조를 위해 롤스로이스와 손을 잡았다.

롤스로이스는 최근 현대중공업과 뉴질랜드 해군의 해양전투지속 능력(MSC, Maritime Sustainment Capability) 프로젝트에 대한 협력을 도모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롤스로이스는 뉴질랜드 해군의 30년 된 HMNZS Endeavour함을 대체하는 2만3000톤급 군수지원함(LSV, Logistics Support Vessel)에 친환경선박 ‘Leadge-Bow’ 기반의 컨셉 디자인을 제공한다. 현대중공업은 롤스로이스의 친환경 컨셉 디자인을 활용해 선박의 구체적인 디자인을 구현하고 건조에 착수할 예정이다.

롤스로이스의 컨셉 디자인은 파도가름선형(wave-piercing hull form)을 기본으로 하고 있으며 극한 환경인 남극 지역에서도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내빙 및 방한 기능 등을 담고 있다. 이 선형이 군함에 적용되는 것은 사상 최초이다.

이번 계약에 대해 롤스로이스 해군 영업 및 사업 개발부 수석부사장인 샘 카메론(Sam Cameron)은 “이번 계약은 롤스로이스가 최초로 군함 디자인을 제공하게 됐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며 “현대중공업과 오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뉴질랜드 해군의 군수지원함 건조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밝혔다.

컨셉 디자인 제공 외에도 롤스로이스는 추진설비 공급도 담당한다. 트윈 베르겐(twin Bergen) 메인 엔진에 기반을 둔 CODLAD(Combined Diesel Electric and Diesel) 추진 설비 및 프로펠러 샤프트(propeller shafts)를 제작할 예정이다.

선박 전력은 롤스로이스의 MTU 디젤 발전기 4개를 통해 제공될 예정이며, 이 전력을 통해 롤스로이스가 제공할 스위치보드(switchboards), 모터(motors), 드라이브(drives), 선수 추진기(bow thruster), 전기식 해상보급/급유 시스템을 구동한다. 회전날개 조타장치(rotary vane steering gear)와 방향키(rudder)도 독립형 패키지 일부로 제공된다.

롤스로이스는 2018년까지 장비를 현대중공업에 공급할 계획이며, 함정은 2020년에 인도될 예정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1987년 인도한 1만2000톤급 군수지원함을 인도한 이후 30년 만인 지난 7월 뉴질랜드 해군과 군수지원함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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