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프라 구축과 맞물려 복합운송 활성화…비용절감 효과 커

물류 효율성 향상이 업계 미덕으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복합운송 활용이 높아지고 있다. 복합운송을 적절히 활용할 경우 비용 절감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최근 물류기술개발지원센터가 미국 물류전문지인 ‘Inboundlogistics’를 인용해 정리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에서 복합운송을 이용하는 하주들이 늘어나면서 복합운송 물동량이 사상 최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복합운송 물동량은 1370만 unit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으며, 올해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990년 590만 unit에 비해서는 2배 이상 늘어난 수치이다.

복합운송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비용 측면에서 트럭을 이용한 장거리 운송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미국 CSXT의 연구에 따르면, 시장 특성이나 계절적 변동에 따라 달라지지만 장거리 트럭운송을 복합운송으로 전환할 경우 비용을 10~40% 가량 절감할 수 있다. 여기에 운송경로를 검토해주는 소프트웨어를 활용할 경우 비용절감 효과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난 해소와 환경적인 문제에서도 장점을 가지고 있다. 미국 물류업계도 트럭 운전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데, 복합운송의 핵심인 화물열차를 이용할 경우 트럭 수백대 분량의 화물을 수송할 수 있어 인력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 철도는 연료 효율성이 뛰어나 환경규제 측면에서도 효용성이 높다.

여러 장점을 가진 복합운송이 점차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인프라 구축과 관련이 있다. 미국철도협회(AAR)는 지난 20년 동안 철송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인프라 및 장비 구축에 수백억 달러를 투자해 왔다. 지난해에만 철송업계가 투입한 자금만 290억 달러에 달한다. 지속적인 투자로 철도-트럭간 컨테이너 이동이 가능한 내륙 복합운송 터미널, 항만 인입철도 등이 구축됐고, 2단 적재 열차 개발, 철도차량 개선, 선로용량 확대 등이 이뤄졌다.

복합운송 물동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지적한다. 시간에 민감한 화물의 경우 철송이 적합하지 않고, 복합운송이 비용절감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화물 양과 운송거리가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Inboundlogistics는 복합운송의 비용절감과 관련해 몇 가지를 조언했다. 서플라이체인을 관리하는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거나 복합운송 활용도를 높일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활용은 ‘운송관리시스템(transportation management system, TMS)’이 대표적이다. 이를 통해 하주는 운송수단, 운송회사, 관리비용, 화물 입찰, 운임 지급 등을 선택하는데 있어 가장 효과적인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하주는 자체적인 노력과 함께 복합운송업체와 협력관계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운송 마감일자, 예산, 목표 등을 공유하고 있으면 시장 상황의 변화에 따라 적절한 방식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북미 최대 복합운송 제공업체인 JB헌트트랜스포트(J.B. Hunt Transport)의 복합운송 선임부사장 대런 필드(Darren Field)는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하주들에게 사업 니즈에 맞는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우리가 하주들의 사업을 파악하게 되면, 우리는 하주에게 비용을 최대한 절감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트워크 가격 입찰제’ 도입도 복합운송 효율성 향상을 위한 대안으로 꼽힌다. 복합운송과 트럭운송 중 어느 방식이 적합한지 운송 단가를 지속적으로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프라 개선으로 복합운송은 1000마일 이하의 단거리 배송에서도 활용되는 경우가 많은데, 운임 비교가 가능한 제도가 도입된다면 복합운송 활용범위가 더욱 넓어진다는 것이 Inboundlogistics의 판단이다.

Inboundlogistics는 이 외에도 6개월마다 경로 및 운송수단 평가, 운송회사와 화물 부피 및 정기 운행에 대한 협상, 컨테이너 부족 리스크 회피 노력 등도 복합운송을 통한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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