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학배 차관 "펀드 시드머니 출자 추진"

해양수산부가 국적 크루즈선사 육성을 위해 1천억원 규모의 크루즈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해양수산부 윤학배 차관은 1월 12일 개최된 한국선주협회 2017년 정기총회에 참석해 해수부가 추진하고 있는 해운·항만 관련 주요 정책들을 설명하면서 국적 크루즈선사의 조속한 출범을 위해 크루즈 펀드 조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학배 차관은 최소 1천억원 이상을 호가하는 크루즈선을 확보하지 못해 국적 크루즈선사 출범이 늦어지고 있다며 크루즈선 도입을 위한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필요하다면 정부가 시드머니를 출연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크루즈 펀드 조성 논의는 아직 초기 단계로 민간과 정부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장기 해운 불황과 한진해운 사태 등으로 자본시장에서 해운업과 선박에 대한 투자를 꺼려하고있는 상황이므로 민간 투자를 독려한다는 차원에서 정부가 시드머니를 넣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는 것이다.

현재 논의중인 크루즈 펀드는 약 1천억원 규모로 정부 출자비율은 약 10% 내외다. 그러나 정부의 실질적인 크루즈 펀드 출자는 빨라야 2018년 이후가 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크루즈 펀드에 정부가 출자하는 방안을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부처와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관계 부처 협의가 잘돼야 2018년 정부예산에 편성돼 집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혀 사실상 크루즈 펀드의 탄생은 2018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동안 해수부는 국적크루즈선사의 크루즈선 확보비용을 지원하기 위해 관광진흥개발기금을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으나 활용가능한 기금규모와 지원 조건 등이 맞지 않아 펀드 조성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아직까지 크루즈선이나 유람선 등 선박에 관광진흥기금이 지원된 예가 없고 호텔이나 리조트 등 육상 관광시설에 지원되는 금액이 불과 100억원 안팍인데다가 담보 대출 방식이어서 선박금융으로 활용하기에는 지원규모도 작고 담보 설정도 복잡하다는 문제가 있었다. 더욱이 관광진흥자금 이자율이 2~3%로 시중금리보다 높아 선사들이 실질적으로 이용하는데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정부가 출자하는 크루즈 펀드가 설정되면 민간 투자가 용이해져 이 펀드를 에쿼티로 선박금융을 일으키면 7만톤급 규모의 크루즈선을 확보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해수부는 크루즈 펀드에 대한 정부 출자 예산을 확보하는데 1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이와 병행해 국적크루즈선사가 탄생했을 경우 영업기반을 마련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7만톤급 국적크루즈선이 부산항, 인천항 등을 모항으로 크루즈 서비스를 제공해  손익 분기점을 맞추려면 연간 50항차 이상을 운항해야 한다. 크루즈가 연간 50항차 이상 운항하려면 국내 크루즈 이용객이 최소 4만~5만명 이상돼야 한다. 크루즈 펀드를 설정하는데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그기간 동안 국내 크루즈 수요를 확대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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