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BCA(취성균열정지인성)보증 후판 ‘EH47 강재’의 한국선급(KR) 인증을 취득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인증을 취득한 EH47 강재는 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박에 적용되는 제품이다. BCA 8940N/㎜1.5, 항복강도 46㎏급, 최대두께 100㎜로 현재 선급 인증을 취득한 국내 제품 중 가장 우수한 성능으로 평가받고 있다.

최근 세계적인 컨테이너선박의 대형화 추세에 따라 선박에 적용되는 강재의 두께가 점차 두꺼워지면서 강재에 균열이 발생할 경우 정지하지 않고 확대되는 안전상의 문제가 대두됐다.

이에 따라 국제선급협회(IACS)는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2014년 이후 계약된 대형 컨테이너선박에 BCA 보증강을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규정(IACS UR S33)을 마련했다.

현대제철은 이 같은 IACS의 움직임에 발맞춰 2014년부터 BCA 보증 후판의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했다. 이에 2015년 10월 EH40 두께 100㎜ 강재의 개발 및 인증을 완료하고 조선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동사는 이 소재의 개발과정에서 일반재 대비 우수한 인성을 가질 수 있도록 독자적인 기술인 HARP(Hyundai-steel Advanced Rolling Process)를 적용했고, 동시에 강재의 내부품질 개선을 통해 8,940N/㎜1.5이라는 세계 최고의 성능을 가진 EH47 강재를 개발할 수 있었다.

최근 일본해사협회(NK)와 일본용접협회(JWES)는 공동 실험을 통해 두께 100mm 강재의 취성균열을 정지시키기 위해 필요한 최소 인성(minimum required brittle crack arrest toughness value; Kca값)은 8000N/㎜1.5이라는 결과를 IACS에 제안한 바 있다.

IACS의 통일규칙(Unified Requirements)에서는 두께 80㎜ 이하의 BCA 보증 후판에 대해서만 균열정지성능을 영하 10℃에서 6,000N/㎜1.5로 규정하고 있고, 80㎜를 초과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규정이 없어 각 선급협회의 판단에 맡기고 있다.

따라서 NK와 JWES의 제안이 반영돼 80㎜ 초과 100㎜ 이하의 BCA 보증 후판의 최소 인성 기준이 8,000N/㎜1.5으로 적용되더라도 이번에 인증을 취득한 현대제철의 EH47 강재는 이미 8,940N/㎜1.5의 인성을 확보함으로써 공급이 가능한 조건을 갖추게 되었다.

현대제철은 이번 KR인증 취득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노르웨이-독일(DNVGL)·미국(ABS)·영국(LR)·프랑스(BV) 등 8개 해외선급협회로부터 인증을 취득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BCA 보증 후판 인증취득을 통해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에 필요한 세계 모든 기준의 강재를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극후물의 高강도‧高인성 강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