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물류기업인 UPS가 국내 대형 택배회사 로젠택배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로젠택배 매각대금은 2700억원 수준으로 UPS는 로젠택배에 대한 실사 등을 거치고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로젠택배는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롯데택배, 우체국에 이어 7.3%의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는 국내 5위 택배업체이다. 업계는 UPS는 세계 3위 물류기업으로 로젠택배가 인수될 경우 물류업 시장구조의 변화를 예상하고 있다.

사모투자회사 베어링 프라이빗 에쿼티 아시아(Baring Private Equity Asia, 베어링PE)는  2014년 7월 로젠택배 지분 100%를 1600억원 인수했으며, 2015년 말 로젠택배 경영권 지분 매각에 나섰다. 당시 업계에는 베어링PEA가 3000억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UPS는 2008년에 대한통운과 각각 6:4의 비율로 합작해 설립한 UPS-대한통운을 처분했다. 1996년 합작투자해 설립됐으며 국제특급 화물 운송 및 상업서류송달업 등을 영위했다. UPS가 로젠택배를 인수할 경우 국내 물류시장에 10년만에 진출하는 것이다.

로젠택배 인수로 인한 국내 택배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으로 전망된다. 신한투자증권 박광래 연구원은 “양사간 물류 시스템을 통합하는 작업이 최소 1년 이상의 시간 소요가 예상된다” 며“당장 기존 상위 택배업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상위업체와 로젠택배의 타겟 시장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국내 상위 물류업체는 B2C(기업물류)를 로젠택배는 C2C(개인물류) 위주의 물량을 처리하고 있다. 박 연구원은 "UPS가 기존 B2C 택배업체들과 경쟁을 시작한다 해도 현재 시장에서 형성돼 있는 로젠택배의 박스당 단가는 시장 평균 및 상위업체들과 격차가 크기 때문에 대규모 주문을 내는 화주 확보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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