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경 간 육상운송 수요 증가

최근 베트남-중국 간 국경운송이 급격히 증가함에 따라 해외진출을 계획하는 물류기업들의 새로운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 양창호)에서 최근 발표한 국제물류 위클리 저널은 최근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베트남-중국 간 국경운송에 주목했다. KMI는 베트남 물류협회(VLA) 관계자의 말을 인용, 국가 간 전자상거래의 증가와 물류 네트워크 구축으로 인해 최근 베트남과 중국 간 국경운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이에 대비하는 것이 글로벌 물류기업에게 사업 확대를 위한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KMI는 현재 베트남 내 전자제품의 제조공장뿐만 아니라 의류,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제조공장이 증가함에 따라 국경을 통과하는 화물이 증가할 것이며 특히 베트남-중국 간 국경 운송 중 선전(중국)-하노이(베트남)-방콕(태국) 노선과 쿤밍(중국)-라오까이(베트남)-하이퐁(베트남) 노선에 육상운송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와 같은 전망은 통계상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 베트남 물류협회의 통계를 살펴보면 2016년 베트남 내 육상운송은 1만9475건을 기록한 반면, 베트남-중국 간 육상운송은 10만7600건에 이를 만큼 상당한 수요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중국 물류기업 ZYL은 이미 최근 하노이와 랑 손 지역에 해외 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베트남 북부지역에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ZYL은 중국 내 최초로 국경 운송을 실시한 기업으로 전자제품 및 첨단 장비를 주요 화물로 하며 삼성, 팍스콘 등이 주요 고객인 물류기업이다.

ZYL의 관계자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월간 10~80개의 컨테이너 화물이 베트남-중국 간 국경을 통해 운송되고 있으며 현재는 월간 약 400개의 컨테이너 화물이 국경을 통해 운송 되고 있다. 늘어나는 수요에 발맞춰 ZYL은 2017년 하반기에 LTL(Less than Truck Load)서비스를 도입, 베트남과 중국 및 유럽을 연결하는 복합 운송 허브를 구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물류기업들도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베트남에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대표 물류기업인 CJ대한통운이 매출액 1800억원 규모의 베트남 물류회사 제마뎁(Gemadept)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으며 최근에는 태광실업 역시 제마뎁 인수전쟁에 뛰어들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또한 지난해 8월 삼성 SDS는 베트남 항공 터미널 업체인 알스와 합작법인 설립에 합의한 바 있으며 2015년 베트남에 세방비나(Sebang Vina)를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베트남에 진출한 세방도 최근 물류거점을 확보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나섰다. 흥아해운도 지난해 11월 물류합작법인인 HPH의 최종 사업허가서를 취득하는 한편 베트남 북부 관문항인 하이퐁을 거점으로 내륙육상운송, 포워더 서비스 등 종합물류사업을 공식 출범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처럼 베트남이 한국 뿐 아니라 전 세계 물류기업의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베트남-중국 간 국경운송이 급성장하면서 관련 시장 선점이 더욱 중요해 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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