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아로세메나 주한 파나마 대사·모레노 파나마해사청 부청장·로드리게스 파나마해양대 총장

지난 24일 서울에서 개최된 파나마 기국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파나마해사청의 모레나 부청장과 파나마해양대의 로드리게스 총장은 아로세메나 주한 파나마 대사와 함께 기념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선사들이 앞으로도 파나마 기국을 많이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파나마가 기국서비스 뿐만 아니라 파나마운하를 통해 종합적인 해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다른 경쟁 편의치적국들에게 비해 안정적일 뿐만 아니라 종합적인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에서만 기국 100주년 기념식을 갖는 이유는?
=10월 1일부터 3일까지 파나마 본국에서 기국 10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는데 이에 앞서 이번에 한국에서 별도의 기념을 갖는 그만큼 한국이 중요한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전세계 파나마 영사관중 별도로 기국 100주년 기념행사를 하는 곳은 한국이 유일하다.

이번 행사에 앞서 파나마운하청이 지난 5월에 한국을 방문해 삼성중공업, SK해운, 현대상선 등을 방문해 한국 조선소와 산사들을 직접 만나 확장된 파나마운하에 대해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한국은 파나마에게 아주 중요한 나라다. 파나마기국을 이용하는 한국 선사들이 많을 뿐만 아니라 파나마 운하를 이용하는 한국 선박들도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파나마 운하청이나 파나마해사청은 한국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고 한국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를 바라고 있다.

-본국에서 개최되는 행사에는 누가 참석하나?
=일단 파나마 대통령께서 참석하시고 IMO 임기택 사무총장이 참석해 기조 연설을 해주기로 하셨다. 지난 6월 수교한 중국에서도 VIP가 참석키로 했는데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이번에 한국을 방문해 한국 주요선사들과 선주협회, 한국선급을 방문하여 초대장을 전달했고 해양수산부 김영춘 장관께도 초대장을 전달해 드렸다.

-파나마 선적된 한국선박은 몇척인가?
=파나마 기국이 전세계 선대 점유율은 약 18%에 달하고 파나마 선적을 취득할 때 보통 SPC를 이용하기 때문에 한국 선주들이 보유한 선박이 몇척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어렵다. 다만 한국선주협회에 등록된 선박중 파나마에 치적된 선박은 351척 정도다. 현재 주한 파나마 영사관에서 관리하는 선박은 총 650척인데, 이중에는 일본 선박도 포함돼 있다.

-파나마 등록 선박은 중국에서 언제부터 입항료 면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나?
=파나마 대통령께서 10월께 중국을 공식 방문할 계획이다. 그 때 해운관련 협정이 논의돼 합의가 될 수 있다고 보는데 과연 언제부터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 이 자리에서 얘기하기는 어렵다.

한국과 준비중인 해운물류협력 MOU는 거의 마무리단계인데 해수부 김영춘 장관께서 10월 파나마에서 개최되는 기국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주신다면 그곳에서 MOU가 체결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마샬아일랜드, 라이베리아 등 경쟁기국과 비교해 파나마의 강점은?
=파나마의 최대 강점은 정부가 지원하는 굉장히 안전한 편의치적국이라는 점이다. 마샬아일랜드나 라이베리아는 정부의 지원이나 뒷받침이 있는 기국이 아니라 사기업 성격의 기국이기 때문에 기국의 안정성 측면에서 파나마와 비교할 수다.

우리가 기국 100주년을 맞았다는 것은 그 만큼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졌다는 것을 뜻한다. 현재 파나마 해사청은 전세계 60개 영사관을 통해 해사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파나마는 전세계 14개의 세구마르(SEGUMAR)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고 한국에도 2개의 세구마르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세구마르에는 본국에서 파견된 엔지니어가 상주하며 파나마 치적선들에 기술적 검토와 증서발급 관련 행정지원을 당일 처리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다른 기국과는 차별되는 우리의 장점들이다.

파나마는 국가차원에서 편의치적서비스와 함께 파나마운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파나마운하 주변의 항만 시설과 물류센터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면서 중남미 물동량의 상당수가 파나마를 거쳐 가고 있다. 이렇게 종합적인 해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파나마이기 때문에 다른 기국과는 차이가 많다.

파나마 기국은 파나마 정부가 지원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갑자기 없어지거나 변경돼 선주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일은 결코 없다. 안정적인 기국이라는 점을 믿고 한국선사들이 앞으로도 파나마를 많이 이용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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