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설립 선거 요구…합의 실패시 파업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 노사갈등이 심해지고 있다. 노동자들은 노조설립을 위한 선거가 진행되지 않을 경우 파업하겠다는 입장이다.

11일 마닐라타임스에 따르면 필리핀노동조합회의(AMAPO-TUCP) 의장인 로베르토 플로레스(Roberto Flores)는 “파업이 일어날 수 있다. 한진중공업은 많은 위반 행위를 저질렀으며 파업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로베르토 플로레스 의장은 마닐라타임스를 통해 이미 국가 조정 및 중재위원회에 파업을 통지했다고 밝혔다.

한진중공업 수빅조선소에서 근무 중인 3만3000명의 근로자는 18개 하청업체에서 파견된 것으로 이 가운데 3만명이 노조 설립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빅조선소 노동자들은 근로환경에 불만이 있다. 노동자들은 한국인 상사의 불공정한 노동관행, 신체적 상해 또한 여성근로자는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노조 설립을 인정받아 단체교섭혁약을 진행할 계획이며, 선거 관련 합의가 실패할 경우 파업에 돌입하겠다는 것이다.

사측과 노조는 지속적으로 교섭을 진행해 왔다. 노조 대표와 한진중공업 경영진은 지난달 18일 필리핀 삼발레스 주 올롱가포(Olongapo)의 노동사무소에서 만나 교섭을 벌였으며 25일에는 노조 설립과 관련해 선거 개최를 위한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한다.

노조 설립에 대해 사측도 동의했으나 선거 장소와 시기 등에 대한 의견이 갈렸다. 필리핀노동조합회의는 3개월 이내에 인증 선거를 진행하자고 요구했으나 사측은 강하게 반대했다. 사측은 1년 후에 선거가 진행되길 원하고 있다. 또한 노동자들은 법에 따라 조선소 근처에서 선거가 진행되길 원하나, 사측은 수빅경제특구(Subic Bay Freeport) 내의 수빅체육관에서 선거가 진행되기를 원하고 있어 사측과 노동자들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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