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中조선과 협력해 시장 진출전략 필요”

중국 내 조선업 경기 회복으로 현지 조선소의 한국산 조선기자재 구매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 조선기자재 업체의 기술력과 제품 성능을 바탕으로 중국 조선업계의 높은 진입장벽을 넘고 있는 것이다.

코트라 박지수 중국 다롄무역관에 따르면, 9월 21일 ‘중국(다롄) 조선기자재 비즈니스 상담회(GP in China)’에서 총 85건의 수출상담이 이뤄졌으며 계약추진 금액은 2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중국은 전세계 가장 많은 수주잔량을 확보하고 있다. 8월까지 누적 수주잔량은 7625만dwt로 글로벌 수주잔량 1억8149만dwt 가운데 34.6&를 차지했다. 글로벌 선박 인도량 7512만dwt 가운데 중국은 3004만dwt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선박 건조시 필요한 조선기자재에 대한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이다. 중국은 조선기자재 핵심 부품을 미국, 일본, 한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는데 한국이 증기터빈, 피스톤 내연기관, 가스터빈 등 중국의 주요 선박 관련 제품 수입국인 것이다.

코트라는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중국 조선소, 에이전트와 협력을 통한 시장 진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8월 기준 한국의 수출실적은 중국의 선박추진용 엔진 전체 수입액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국내 기자재 업체에 대한 중국 조선소의 관심도 높다. 이번 조선기자재 비즈니스 상담회에서 중국 조선소는 수출기업의 기술력 및 제품 성능에 대해 집중적으로 문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최근 중국 정부가 환경보호 조치 강화로 친환경, 스마트 부품에도 관심이 높아져 기술적으로 우수한 한국, 독일, 일본 등 조선기자재 분야는 수출이 유망한 품목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납품단가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서 제품을 생산한 후 수출하는 기업은 중국 현지에 생산 공장을 가지고 있는 기업과 납품단가 경쟁에서 밀린다는 지적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기술력을 강조해야 한다. 또한 중국 현지 납품은 대부분 입찰을 통해 진행되기 때문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중국 현지 업체와 단가비교 등 입찰준비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코트라는 중국 내 납품실적이 없을 경우 첫 거래를 시작하기 어렵지만 거래가 한번이라도 성사되고 제품 품질이 우수한 것이 알려지면 첫 거래 이후 중국 조선소와 거래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수출상담회에 중국 측은 올해 양자강조선과 신규 선박 수주실적 2위인 상해외고교조선 등 조선소 13개사 및 다롄조선소(DSIC) 산하 조선기자재 수입 에이전트 다롄 중촨, 다롄 중이(大连中宜) 등을 포함한 총 15개사가 참여했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