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세계해양포럼 성황리 개막
환경운동가 사이릴 거쉬 기조연설서 밝혀

“지금 이 상태가 유지된다면 2048년에 모든 해양생물이 사라질 수도 있다. 내가 사무실에서 아무 생각 없이 버린 쓰레기가 산더미 같이 전 세계 해양 휴양지 어딘가 떠돌아다니고 있다.”

올해로 11회를 맞은 세계 해양포럼에서 기조연설을 맡은 환경단체 팔리 포 더 오션즈(Parley for the oceans)의 사이릴 거쉬(Cyrill Gutsch)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해양오염에 대한 심각성을 지적하고 석유에서 플라스틱을 새로이 뽑아내기보다는 이미 만들어진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방법을 적극 장려했다.

사이릴 거쉬는 해양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면서 환경보호운동이 돈이 드는 활동이 아닌,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돈이 되는 환경을 만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현재 세계 굴지의 스포츠브랜드 아디다스와 협업해 해양플라스틱 폐기물을 소재로 운동화를 비롯한 다양한 패션 아이템을 만들게 된 계기라고 설명했다.

제11회 세계해양포럼이 10월 18일 웨스틴 조선호텔 부산에서 개막했다. “바다, 경제가 되다(The Ocean, The Economy)”라는 주제로 열린 올해 포럼에서는 급변하는 해양환경 패러다임에 맞춰 새로운 해양가치 창출을 위한 미래 전략을 모색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플랫폼을 만들기 위한 교류의 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날 열린 개막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영상으로 축사를 대신하며 “2007년 출범한 세계해양포럼은 그동안 다양한 해양이슈를 논의하고 해양발전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해왔다. 세계적인 석학과 전문가의 참여 속에 세계해양인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해양의 다보스포럼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바다, 경제가 되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포럼이 해양을 둘러싼 수많은 도전을 극복하고 해양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가는 좋은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역시 축사에서 “바다는 생명의 근원이고 가장 오래된 삶의 터전인 동시에 가장 미래적인 새로운 창조 현장이며 그 어떤 것도 바다의 가치를 대신할 수 없다. 과거 국제사회로부터 원조를 받아오던 가장 가난했던 대한민국이 오늘날 원조하는 국가로 성장하기까지 바다는 세계로 나아가는 교역과 소통의 유일한 큰 길이었으며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혹자는 바다를 통해서 예전만큼 경제적 이득을 얻기 힘들다고 말하지만 바다에 대한민국의 미래뿐 아니라 전 세계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바다의 축복은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개척하고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이야 말로 바다를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할 시기이며 이번 세계해양포럼이 이 같은 도약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총 3일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에서는 <해양과학기술>, <세계 수산이 가는 길>, <해운산업과 미래 물류기술>, <해안도시 생존전략>의 해양 전반을 아우르는 4개의 정규세선과 <오션 저널리즘>, <해외 투자 비즈니스 미팅>의 2개의 특별세선이 진행된다.

올해 포럼은 세계적인 연사군으로 국내외 해양산업 관계자 및 참가자의 많은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기조연사로 나선 팔리 포 더 오션즈의 창립자 사이릴 거쉬를 비롯, 시스테딩 연구소의 조 퀵(Joe Quirk) 소장, 로이즈리스트(Lloyd’s List)의 헬렌 켈리(Helen Kelly) 유럽 수석 편집장, 세계양식학회(World Aquaculture Society) 후안 파블로 라조(Juan Pablo Lazo), 프랑스 산업 및 혁신 해양클러스터(Pole Mer Bretagne Atlantique) 스테판 알레인 리우(Stephan Alain Riou) 부의장, 에스토니아 해양 박물관(Estonian Maritime Museum) 얼마스 드레센(Uemas Dresen) 사무총장, IHS Fairplay 마켓 닉 사비데스(Nick Savvides) 에디터 등 세계 유수의 석학들이 주요연사로 나선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양창호 원장을 비롯, 해양수산부 서장우 수산정책실장, 부경대학교 이상고 교수, 부산항만공사 박호철 물류정책실장,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김근섭 항만정책실장, 한국선ㄴ급 이홍구 팀장,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 윤익로 선임연구원, 한국항만경제학회 이성우 부회장, 한국경제학회 구정모 회장 등도 연사로 참석한다.

또한 ‘2017 제3회 글로벌 해양인재포럼’, ‘제2회 해양 스타트업 대회’ 그리고 ‘런포더오션(Run for the Oceans)’이 특별 프로그램으로 연계 개최된다.

글로벌 해양인재포럼에서는 전국 해양 전공 국내외 우수 인재 150여명을 선발해 △글로벌 해양리더 토크쇼 △100인의 멘토&멘티 오찬 및 라운드테이블 △해양 레저체험 투어 등을 진행한다.

올해 2회째 개최되는 해양 스타트업 대회에서는 해운, 조선, 물류, 수산, 항만 등 해양 전 분야에 대한 창의적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 지원자들이 참여하여 경합을 펼친다.

19일에는 글로벌 브랜드인 아디다스와 팔리 포 더 오션즈가 함께하는 ‘런포더오션’이 열린다. 런포더오션은 지속가능한 해양산업 발전을 위해 해양환경 보호를 독려하는 메시지런으로서, 해양분야를 대표하는 참가자들이 모여 해운대 해변 및 동백공원 일대의 3km구간을 달리게 된다. 이 자리에는 기조연사인 사이릴 거쉬와 가수 ‘션’이 함께하여 행사에 활력을 더할 예정이다.

세계해양포럼은 그동안 해양수산분야 세계적인 석학들과 국내외 최고 전문가, 기업인들이 모여 세계 해양의 동향과 이슈를 심도 있게 분석하고, 비전과 대안을 모색하는 세계적인 토론의 장으로 발전해 왔다. 인류의 미래 먹거리 창고이자, 블루오션인 해양산업의 가치 극대화 방안을 모색하는 이번 세계해양포럼에는 1800여 명의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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