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세계적인 터미널 운영사인 허치슨포트홀딩스(HPH, Hutchison Ports Holdings)가 일주일새 아랍에미리트연합의 항만 두 곳을 인수하면서 중동 항만시장의 위상을 한층 더 공고히 할 전망이다.

HPH는 지난 8월 이라크 바스라 항만의 운영권을 사들인데 이어 이번에는 일주일 사이에 아랍에미리트연합 항만 두 곳을 인수하며 빠르게 중동 시장을 접수하고 있다. 금번 인수한 항만은 아랍에미리트연합의 7개 토호국 중 북부에 해당하는 라스 알 카이마(Ras Al-Khaimah)에 위치한 사크 항(Saqr Port)으로 HPH가 이곳의 컨테이너터미널 시설을 개발하고 이후 25년간 항만을 운영하는 양허계약을 체결했으며 또 하나의 항만은 역시 아랍에미리트연합의 움 알 콰인(Umm Al Quwain)에 위치한 아메드 빈 라쉬드 항(Ahmed Bin Rashid Port)이다.

본래 라스 알카이마 정부가 소유하고 있던 사크 항은 1977년에 개항한 항만으로 중동에서 제일 큰 벌크항만으로 유명하다. 라스 알 카이마의 항만에서 매년 처리하는 약 6000만톤의 화물 중 대다수를 처리하고 있는 사크 항은 이번 계약으로 컨테이너 4선석의 연간 350만teu의 생산능력을 갖춘 컨테이너항만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아메드 빈 라쉬드 항은 자유무역지역으로 세계시장과 용이한 연계성과 북부 아랍에미리트의 컨테이너 및 일반화물 등에 대한 주요 입출항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4선석 및 845m에 달하는 안벽을 보유하고 있으며 배후에는 11만8000㎥의 경공업단지도 위치하고 있고 육상교통이 잘 발달되어 있어 입지조건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금번 계약과 관련하여 계약조건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며 아메드 빈 라쉬드 항만의 경우 HPH가 이를 인수함에 따라 향후 허치슨포트UAQ(Hutchison Ports Umm Al Quwain)라는 이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Umm Al Quwain Port의 술탄 세아드 알 알리(Sultan Saeed Al Ali) 사무총장은 “움 알 콰인의 항만은 길고 풍요로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HPH가 허치슨포트UAQ을 운영하게 됨으로서 향후 이 터미널이 지역사회를 위해 더욱 효율적으로 운영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히면서 “이를 통해 기존의 사업을 지원하는 동시에 아메리트항공에 대한 미래 투자를 유치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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