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극 연구수요가 급증하면서 아라온호 외에 북극 전용 쇄빙연구선 건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극지연구센터는 최근 발간한 KMI동향분석을 통해 1만톤급 이상 대형 북극 전용 쇄빙연구선 건조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7500톤급의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보유하고 있으나 아라온호는 남극 연구를 위해 건조된 연구선으로 현재 남극과 북극을 오가며 연구와 기지 보급 활동을 하고 있지만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아라온호는 남극 과학연구를 위해 건조되었으나 북극 연구에도 투입되면서 태평양을 건너며 극과 극을 오가야 하는 비효율성이 존재하고 있고 실제로 아라온호 연간 운항일수인 320일중 북극연구에 투입되는 기간은 30일이 채 안되다.

KMI는 “최근 북극 관련 주요 국가들은 북극 과학연구를 증진하기 위해 앞 다투어 쇄빙연구선의 건조를 서두르고 있다. 이미 2만 1천톤급 쇄빙연구선을 보유한 중국은 추가 건조에 착수해 2019년에 완료할 계획이며 일본도 북극 전용 쇄빙연구선의 건조를 결정하고 세부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러나 아라온호는 남극과 북극을 오가야 하는 비효율적으로 운항되고 있어 조속히 북극전용 연구선을 건조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주요국이 앞 다투어 쇄빙연구선 확충에 나선 이유는 그만큼 북극 과학연구에 대한 수요가 많고 국익에도 부합하기 때문이다. 북극 과학연구는 북극해 해저와 해상에 대한 기초 과학연구뿐만 아니라 신기술 및 신제품의 방한성능 시험장과 국제협력 증진의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북극과학연구는 북극해 자원개발, 항로이용, 환경보호와 항해안전을 위한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 이러한 북극 과학연구는 대륙인 남극과 달리 대부분 바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고정된 과학기지보다는 쇄빙연구선을 통한 연구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KMI는 “쇄빙연구선을 통한 북극 과학연구는 과학연구 자체로도 충분한 가치가 있지만, 첨단 선박건조기술 축적, 전문인력 양성 및 교육, 그리고 북극권 협력 증진 등 부수적인 가치도 지대하다. 북극 정책에 대해서는 이미 우리나라가 북극이사회 옵서버국가로 지위를 확보하고 비북극권 국가 중 가장 활발한 국제협력을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북극 과학연구에서 우위를 확보하고 이를 통해 국익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북극전용 제2 쇄빙연구선의 확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정부는 아라온호 대비 부족한 쇄빙능력과 내한성능을 강화하고 추가 공간확보를 통해 첨단 과학조사장비를 탑재하고 충분한 연구인력을 승선시키기 위해 1만 2천톤급 제2쇄빙연구선 개발 계획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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