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내년에도 무역 1조달러 달성 기대”

올해는 수출과 수입이 모두 두 자릿 수 증가하면서 지난 2014년 이후 3년 만에 무역 1조달러를 회복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여러 부정적인 요소가 적지 않지만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무역 1조달러 달성이 기대된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30일 발표한 ‘2017년 수출입 평가 및 2018년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4.7% 증가한 6020억달러, 수입은 6.3% 증가한 5080억달러로 전망했다. 올해 수출이 전년대비 16.1% 증가한 5750억달러, 수입이 17.7% 증가한 4780억달러로 예상되는데, 내년에는 무역액이 올해보다 5.4% 증가하면서 2년 연속 1조달러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출입증가는 미국 등 선진국과 주요 신흥국 중심으로 한 세계수요 회복과 IT 경기호조 등에 힘입어 2조달러 성장이 무난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한미 FTA 재협상 등 보호무역주의, 달러화·엔화 대비 원화 강세 등 불안요인도 상존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 조치에 따라 수입규제조치가 전 세계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등 공격적 수입규제조치로 전환될 경우 철강 보호무역주의가 전 세계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4월에도 미국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한국과 중국을 비롯, 외국산 철강 수입에 대해 조사한 바 있다.

내년 수출전망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는 전년대비 8.8% 증가하면서 단일품목 최초로 1천억달러 돌파가 기대되고 일반기계(6%), 컴퓨터(9%) 등 IT 제품이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또한 자동차(5.9%), 석유제품(5.6%), 디스플레이(5%), 자동차부품(5.9%), 석유화학(3.9%), 무선통신기기(1.8%) 등의 수출도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선박(-52.2%)은 수주잔량 급감으로 수출액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고 철강(-9.1%)은 중국과의 경쟁 심화 및 미국의 수입규제 강화로 감소할 전망이다. 이어 가전(-9%), 섬유류(-1%)도 해외생산 확대로 수출 부진이 우려된다.

수입은 민간소비 등 국내경기 회복과 국제 원자재 가격의 상승 등의 요인으로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무역수지는 올해 970억달러 대비 소폭 감소한 940억달러가 예상되며 무역규모는 전년대비 5.4% 증가한 1조1100억원으로 올해에 이어 2년 연속 무역 1조달러 달성은 무난하다는 전망이다.

국제무역연구원은 국내 기업이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는 IT 경기호황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시장 다변화 등이 수출 호조에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올해 수출 순위가 6위로 세계시장 점유율 신기록 달성과 함께 지난 2014년 이후 3년 만에 무역 1조달러를 재 달성했다.

내년에도 대외 무역환경에 좌우되지 않기 위해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양적인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수출의 일자리 창출 효과를 높이고 국내 경제와 조화롭게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출기업의 경쟁력 향상과 수출구조의 고도화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호무역, 환율, 금리 변동성 확대 등 단기 리스크에 적극 대응, 중국·미국 수출 의존도 완화, 환율·금리의 변동성 확대에 적극 대처, 소재·부품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로 글로벌 시장 접근 강화 및 경쟁력 개선,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소비재·신산업·서비스 수출경쟁력 강화 등을 꼽았다.

국제무역연구원 동향분석실 문병기 수석연구원은 “내년 수출액과 무역액은 최대치 달성이 예상되나 증가세는 둔화될 전망임에 따라 FTA 체결 확대 및 FTA 활용도 제고 등 글로벌 시장 접근 확대, 수출경쟁력 강화를 통해 우리 제품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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