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부터 27년간, 2조원 규모 장기운송계약

팬오션은 11월 30일 세계 최대 철광석 메이저인 브라질의 발레와 27년 철광석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고 이 계약에 투입할 32만 5천dwt급 초대형광탄선(VLOC) 6척을 중국조선소에 발주했다고 밝혔다.

팬오션은 이번 장기운송계약 체결에 따라 2047년까지 1조 9830억원 규모의 추가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팬오션은 중국조선소에 총 4억 4640만 달러에 32만 5천dwt급 VLOC 6척을 발주했으며 2019년말부터 2021년까지 차례로 인도받아 발레와의 장기운송계약에 투입할 계획이다.

최근 발레는 국내외 7개 선사와 32만 5천dwt급 VLOC 총 30척 규모의 장기운송계약 체결을 진행한 바 있다. 발레와 가장 많은 VLOC 15척에 대한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한 폴라리스쉬핑은 기존 노후선 교체수요가 포함돼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팬오션이 확보한 6척이 실질적으로 가장 큰 신규 계약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 팬오션은 발레와 VLOC 8척에 대한 장기운송계약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번 신규 계약으로 발레와의 장기운송계약이 총 14척으로 늘어나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팬오션은 올해 초에도 브라질 펄프회사인 피브리아와 6만 2천dwt급 오픈해치벌크선 5척에 대한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한 바 있고 케이프, 캄사르막스 등 중고 벌크선 도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영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이번 발레와의 장기계약 체결은 팬오션이 하림그룹 편입 후 과거의 정상적인 상태로 완전히 회복된 신호의 의미로 보고 있으며 안정된 재무상태 및 신용도가 기반이 되어 대규모 신규 계약 체결을 지속 할 수 있었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팬오션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 및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장기운송 계약 체결을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동시에 시장의 등락을 활용한 SPOT 영업 확대를 통한 단기 수익 확대 노력도 배가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팬오션은 이번에 발레와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한 국적선사중에서는 유일하게 중국조선소에 실조 발주를 진행했다. 발레와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한 폴라리스쉬핑과 대한해운은 이미 현대중공업과 건조계약 체결을 완료했으며 SK해운, 에이치라인해운 등도 현대중공업과 발주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팬오션이 한국조선소가 아닌 중국조선소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팬오션측은 “현재 국내 조선소의 신조 시장 선가가 중국 조선소 대비 약 10% 가량 높게 형성돼 국제 경쟁 입찰 환경 하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불가피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팬오션은 현대중공업과도 발주협상을 벌였으나 중국 조선소와의 선가차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중국 조선소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32만 5천dwt급 VLOC 신조선가로 8190만 달러, 중국조선소는 7440만 달러를 제시해 양측의 선가차이가 10% 이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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