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선주와 1억500만불 건조계약

현대미포조선이 MR탱커를 시장가격보다 4.5% 상승한 3350만달러 규모에 수주한 가운데 향후 수주 선가가 더욱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지난달 30일 현대미포는 공시를 통해 유럽 소재 선주사로부터 석유화학제품운반선 3척을 1147억원(1억500만달러)에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는 현대미포 매출액 대비 2.72%에 해당하는 규모이며 인도는 2019년 4월까지이다.

현대미포가 이번에 수주한 MR탱커는 시장 가격보다 높은 계약규모이다. 클락슨에 따르면 MR탱커 선가는 척당 3350만달러로 현대미포 계약 규모인 3500만달러보다 낮은 수준으로 이와 같은 계약규모는 현대-비나신의 인도 슬롯이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하나금융투자 박무현 연구원은 현대미포가 지난달 1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현대-비나신조선의 인도 슬롯이 2020년까지 채워져 있다고 밝힌 후 선가가 상승했다고 주장했다.

박무현 연구원은 “현대-비나신 인도 슬롯이 2020년까지 채워졌다는 내용이 알려진 후 선가는 곧 바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향후 현대미포의 수주 선가는 더욱 증가해 수익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9월 현대미포는 캄사라막스급 벌크선 4척을 당시 선가보다 22% 높여 수주한 바 있다.

내년 신조선가 전망이 긍정적인 것은 원화 강세와 철강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과거 한국 조선업은 원화강세 구간에서 선가 상승과 수주량 증가, 주사 상승 등의 변화가 나타났다. 원화강세에 따라 선주가 지불해야 하는 외화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에 발주를 서두른 다는 것이다. 또한 철강가격 역시 코스트 푸시(재정 압박) 효과로 선가를 높일 것이란 박 연구원의 주장이다.

그는 “내년 MR탱커 발주량은 100여척이 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발주가 현대미포 울산조선소로 집중돼 갈 것이다. 또한 이미 중형선 분야에서 선박 건조계약 규모가 증가하고 있어 점차 대형선 영역으로 확산돼 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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