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I 전형진 "선사 공급조절 노력 의지 약화"

최근 지난해와 비교해 컨테이너 운임이 28% 정도 상승했지만 아직은 컨테이너 정기선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세로 진입한 것으로 봐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전형진 박사(해운시장분석센터장)는 최근 발표된 해운시장포커스를 통해 “운임회복세인 것은 맞지만 초대형선 발주가 재개됐고 계선이 축소되는 등 선사들의 공급조절 노력이 느슨해지고 있어 본격적인 운임회복은 느린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올해 컨테이너 시장은 지난해 극한 불황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12월 1일까지 컨테이너선 SCIF 평균은 834p로 작년보다 28%p 상승했고 항로별로 봐도 아시아-유럽 항로가 27%p, 아시아-미서안 항로가 18%p, 아시아-미동안 항로가 18%p 상승할 정도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클락슨(Clarkson)은 올해 컨테이너 물동량이 5.2%, 선복량이 3.4% 증가해 수급개선에 따라 운임이 상승했고 내년에도 물동량은 5.3%, 선복량은 4.0% 증가해 수급개선에 따른 운임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비수기 운임 하락 폭이 작아지는 이유도 선사들의 운임협상력이 커졌기 때문이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전형진 박사가 향후 컨테이너 운임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세가 지연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 주요인은 선사들의 공급조절 의지가 느슨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수요는 향후 몇년간 견고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초대형선박 발주 재개에 따른 선복량 증가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라는 지적이다. 선사들은 거대 규모를 활용한 비용경쟁을 계속 추구할 것이기 때문에 시장이 수급 균형에 도달하려면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고 이러한 측면에서 컨테이너선 시장의 본격적인 운임 회복은 느린 속도로 진행될 것이라는게 전형진 박사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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