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 시너지 효과 vs 부실계열사 지원 우려"

CJ대한통운이 CJ건설 흡수합병을 발표한 가운데 향후 물류센터에 대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의견과 함께 자칫 부실계열사 지원이라는 우려를 키울 수도 있다는 상반된 의견이 제기됐다.

CJ대한통운이 CJ건설 흡수합병을 19일 발표했다. 합병비율은 1:0.0537169 비율이며 CJ대한통운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518만8235주에서 52만9398주(15만1684원)를 합병 대가로 교부할 예정이다. 합병목적은 재무구조개선에 따른 대외공사 수주 확대, 물류센터 시공능력 제고를 통한 대외경쟁력 확보 등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케이프투자증권의 신민석 애널리스트는 CJ대한통운이 외형 성장을 위해 물류센터를 확보해야 할 때, 여러 물류센터를 시공하고 설계 관리 경험이 있는 CJ건설과의 합병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CJ건설은 리모델링, 호텔, 업무시설과 물류시설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중소 건설사로 2016년 기준 매출액 6420억원, 영업이익 122억원, 순이익 39억원을 달성했으며 CJ계열사 부동산의 시공, 설계관리 뿐 아니라 내년 3월 오픈하는 곤지암 Mega Hub 터미널 공사도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국내 독보적 시장 점유율을 바탕으로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서 인도의 Daecel Logistics와 중동의 IBRAKOM 등 해외 M&A를 통해 영역을 확대하면서 외형 성장을 위해 물류센터를 확보해야 할 때, 여러 물류센터를 시공하고 설계관리 경험이 있는 CJ건설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반면 미래에셋대우의 류제현 애널리스트는 이번 인수의 배경으로 회사가 내세우는 차별화된 물류 서비스 제공 이외에도 CJ건설의 수주경쟁력 제고의 목적이 가장 커 보인다고 밝혔다.

CJ건설은 비교적 높은 부채비율 등으로 신용등급이 낮은 상황(한신평 기준 BBB+)이며 이는 최근 매출액과 이익의 정체로 이어졌는데 CJ그룹이 상대적으로 재무건전성이 높고 합병 시 영향이 비교적 제한적이며 일부 사업적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CJ대한통운을 합병주체로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는 것.

이번 합병으로 단순 합산 시 CJ대한통운의 부채비율은 10%포인트 가량 증가하고 영업이익률도 0.1%포인트 가량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펀더멘털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사업적 시너지 효과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재무적 건전성이 떨어지는 계열사와의 합병은 부실 계열사 지원이라는 시장의 우려를 키울 수 있다는 것이 류제현 애널리스트의 의견이다.

한편 류 애널리스트는 CJ제일제당이 영우냉동식품과 KX홀딩스와의 삼각합병을 통해 CJ대한통운의 단독 대주주가 될 전망이라고 밝히고 이는 지주회사의 손자회사 최소지분 비율이 20%에서 30%로 강화되고 공동지배구조를 불허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정거래법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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