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신로지스틱스, 5만톤급 ‘그린 아이리스’호 명명
1월부터 동해항-광양항 월 5항차 석회석 운송

국내 최초로 LNG 추진 상선이 다음달부터 본격적인 운항에 들어간다.

일신로지스틱스는 12월 22일 현대미포조선에서 5만dwt급 벌크선 그린 아이리스(Green Iris)호 명명식을 개최했다. 이날 명명식에는 해양수산부 조승환 해수부 해양정책실장, 문승욱 산업부 산업기반실장, 오인환 포스코 사장 등 관련 업계에서 100여명이 참석했다.

그린 아이리스호는 상업 운항을 목적으로 하는 선박으로는 국내 최초로 도입된 LNG 추진 연안벌크선이다. 지금까지 국내 LNG 추진선은 2013년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인천항만공사의 항만안내선 260톤급 에코누리호가 유일했다.

그린 아이리스호는 5만dwt급으로 세계 최대 규모의 LNG 추진 벌크선이며 포스코가 자체 개발한 고망간강 LNG 연료탱크를 세계 최초로 채택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포스코의 고망간강 LNG 연료탱크는 -196℃의 온도에서도 견딜 수 있고 기존의 니켈합금강으로 만든 탱크보다 용접성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린 아이리스호에 적용된 고망간강 LNG 연료탱크는 지름 7m, 길이 18.7m로 LNG 500m3를 충전할 수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월 10대의 탱크로리를 투입해 TTS(Truck to Ship) 방식으로 그린 아이리스호에 연료를 공급할 계획이다. 그린 아이리호의 LNG 벙커링은 탱크로리 2대가 동시에 투입되며 약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일신로지스틱스는 지난 2016년 6월에 현대미포조선에 그린 아이리스호는 발주해 이번에 명명식을 개최했으며 선박 운영 최적화 작업을 거친 후 내년 1월부터 포스코와 체결한 석회석 장기운송계약에 투입할 계획이다. 그린 아이리스호는 동해항에서 석회석을 싣고 광양항까지 월 5항차 운송할 계획이며 동해항에서 LNG를 공급받게 된다.

LNG 추진선은 선박 유해가스 배출을 대폭 저감하면서도 운항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어 미래 친환경 선박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기존 선박 대비 약 20% 가량 선가가 높고 연료공급(벙커링) 시설 등 선박 운영을 위한 인프라가 다소 부족하여 도입을 망설이는 선주가 많으므로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연안선박 현대화 이차보전사업’ 대상으로 그린 아이리스호를 선정하고, 세제 지원과 항만시설료 면제 등을 통해 선박 건조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지원하였다. 또한 안정적인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가스공사와 협력해 LNG 연료공급(벙커링)을 위한 기자재, 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앞으로도 LNG 공급 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은 “우리 기술로 만들어낸 LNG 추진선 그린 아이리스 호는 다가오는 LNG 추진선 시대를 성공적으로 써내려가기 위한 첫걸음이다. 그린 아이리스호의 성공적인 운항과 더불어 이 사업의 성과가 관련 업계로 확산되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국제사회의 환경규제를 우리 해운·조선 산업 동반성장의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LNG 추진선박 연관 산업 기반 구축에 노력하고 있으며 포스코, 남동발전 등 국내 주요 화주와 함께 LNG 추진선 도입 시범사업을 추진(‘17.9~)하고 있다. 

▲  국내 최초 LNG 추진 상선인 일신해운의 5만dwt급 벌크선 그린 아이리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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