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조선소 수주능력·경상이익 하락
10년간 선박 개발 핵심적으로 추진해야

중국이 올해 글로벌 신조 수주량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양이 아닌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조선소 생산능력 과잉, 기자재산업 기술력 부족 등의 문제점을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KMI 중국연구센터는 ‘KMI 중국리포트 17-23호’를 통해 중국 연태해사국 류명 과장이 발표한 2017년 중국조선업 발전 현황 및 미래전망‘을 번역 게재했다. 류명 과장은 중국이 국방과학기술공업위원회(国防科学技术工业委员会)가 제정한 올해 조선대국의 목표는 달성했으나 질적 성장은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11월까지 중국의 글로벌 신조선 수주량은 713만cgt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중국 주요 조선소가 첨단기술 및 고부가가치 선박을 수주했기 때문이다. 올 한해 중국은 세계 최초 2만5000톤급 LNG고압이중연료잡화선, 3만8000㎥급 에틸렌운반선, 2만1000톤급 시멘트운반선, FPSO 등 첨단선형과 해양엔지니어링 설비들을 수주했다. 실제로 영국 해운조선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중국은 11월까지 713만cgt로 1위, 한국은 574만cgt, 일본은 182만cgt를 기록했다.

이렇게 중국 조선업이 전세계 신조 수주량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시작했으나 질적 성장은 미흡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류명 과장은 중국이 내수시장개발, 기자재설비국산화율, 고부가가치건조 등의 부분에서 한국,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큰 격차를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초대형 컨테이너선, 대형 LPG선, 대형 LNG선, 호화 요트 등 첨단 기술과 고부가가치선박은 여전히 개발단계에 있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기 위해 향후 5~10년 동안 핵심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 조선업 기술개발 발전에 걸림돌이 된 선박기자재산업의 발전도 매우 시급하다. 한국과 일본의 조선기자재 자체 공급률은 9% 이상으로 5% 미만인 중국에 앞서고 있다. 한국과 일본의 기자재는 성능, 종류, 기술상에서 중국과 많은 차이가 있다. 특히 중국은 핵심부품의 경우 모두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중국 선박기자재산업의 경쟁력 저하는 고객들로 하여금 신뢰성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LPG, LNG선의 주요 디자인업체 GTE사는 중국산 탱크에 대해 반드시 수입철강을 사용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최근 중국이 일부 중요기자재 핵심기술이 개발되면서 기자재산업도 발전됐으나 아직까지 경쟁력이 부족하다는 류 과장의 평가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생산능력 과잉도 해결해야 한다. 중국조선소의 수주량 점유율은 지난해 35.8%에서 올해 상반기 31.4%로 감소한 가운데 한국조선소의 수주량은 15.6%에서 30.6%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한 중국선박공업협회가 11월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건조량, 수주량, 수주잔량 기준으로 중국조선소가 가장 앞서지만 조선소의 주요 경제지표는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중국조선소가 넓은 지역에 분포돼 있고 생산효율성이 낮아 시장 경쟁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10월까지 선박건조 관련 80개 주요 모니터링 대상 기업의 경상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1% 감소했고 선박 인도, 이익창출, 융자, 구조전환 등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중국은 이미 2013년부터 1500만dwt의 생산능력을 해소했음에도 여전히 생산능력 과잉 문제를 겪고 있다.

류 과장은 올해 전 세계 신조선 수주량이 증가한 가운데 중국 조선소의 수주능력은 오히려 하락했다며 생산능력 해소가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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