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님 현장방문 환영하지만..로드맵 제시가 우선”

산업통상자원부 백운규 장관은 28일 경남지역 중형조선소를 찾아 구조조정에 관한 노조, 경영진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구조조정 시 산업측면에서 균형있게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중형조선소 노동자들의 어려움을 청취하겠다는 백 장관의 현장방문에 업계는 환영하는 반응이다. 다만 노동자의 고충 청취보다는 노동자 생존권이 보장되는 중형조선소 회생 정책이 먼저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노동자생존권보장 조선소살리기 경남대책위는 백 장관이 조선소를 찾은 28일 오전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대책위는 백운규 장관의 현장방문을 환영한다고 밝히면서 “장관의 방문은 그저 그런 중형조선소 노동자의 고충 청취와 보여주기식 정치 이벤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한시라도 빨리 노동자 생존권이 보장되는 중형조선소 회생 정책을 생산하시길 촉구한다”며 “현장의 고충 청취가 아닌 중형조선소 회생 로드맵을 제시할 때”라고 강조했다.

경남발전연구원은 13일 ‘중형조선소 정상화 민관협의체 1차 회의’에서 STX조선해양의 부가가치는 5700억원, 성동조선해양은 3600억원으로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대책위는 정부가 두 조선소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주지원과 고용안전 대책 등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경남도와 대책위가 지난 9월 정부에 ‘조선업 위기 극복을 위한 대정부 건의문’을 전달해 △중견조선소 생존을 위한 지원방안 조속마련 △중견조선소 RG발급 지원확대 △자율협약 기업에 대한 경영자주성 보장 및 조선위기 극복을 위한 협의체 구성 △발주량 확대를 위한 정책금융 강화 △고용유지 지원금 확대 등을 건의한 바 있다.

정부는 내년 초 ‘조선업 혁신성장 추진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성동조선과 STX조선은 조선해양플랜트협회 주관으로 외부컨설팅을 진행해 결과에 따라 처리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한편, 대책위는 내년 1월 11일과 18일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확대간부 200여명의 상경투쟁을 예고했다. 이후 24일에는 금속노조 상경투쟁 선포식이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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