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조직 공정별 운영 및 도크별 선종 전문화
올해 매출목표 7조9870억원…전년비 2조원 감소

▲ 현대중공업 강환구 대표이사
현대중공업 강환구 사장은 3일 신년사를 통해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생산성을 높이고 자재비 절감을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환구 사장은 올해 경영방침을 ‘현대정신, 위기 돌파’로 정하고 안전한 일터 조성, 원가경쟁력 확보, 기술·품질 고도화, 신뢰·협력의 조직 만들기를 핵심과제로 정했다.

안전한 일터 조성을 위해 강 사장은 “현재 시행 중인 각종 중대재해 차단대책 및 안전제도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미비점으로 개선·보완해 안전관리 체계의 내실을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해 ‘통합안전교육센터’를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교육센터에 70여개의 안전교육 과정을 개설해 안전 관련 자격 취득 과정을 운영하고 실습을 통해 실질적인 교육을 실시할 방침이다.

강 사장은 “기본과 원칙 준수의 안전문화를 완전히 정착시킴으로써 안전에 관해서는 누구나 예외 없이 원칙이 적용되는 현대중공업만의 안전문화를 조성하겠다. 제도와 설비가 아무리 완벽하더라도 그 근간이 되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안전의식은 어느 한 순간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며 “항상 안전수칙을 준수해 자신과 동료의 안전을 지키는데 최선을 다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두 번째 핵심과제로 원가경쟁력 확보를 통한 수주 확대이다. 강 사장은 최근 경기불황으로 전 세계 조선업체는 치열한 수주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수주를 결정짓는 것은 가격이라고 강조했다. 원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조선 생산조직의 공정별 운영 및 도크별 선종 전문화 ▲엔진 주요 기능품 국산화 ▲전략적 기자재 구매 ▲설계 품질 향상 등을 적극 추진해 생산성을 높이고 자재비 절감을 실현할 계획이다.

이어 그는 “원가경쟁력 확보없이는 수주가 어렵고 수주를 한다고 해도 적자가 돼 또 다른 어려움의 불씨가 될 것”이라며 임직원의 동참을 당부했다.

강 사장은 세 번째로 기술과 품질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0년부터 발효되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규제에 대비해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해 벌크선, 유조선 등 다수의 LNG연료 추진선을 수주한 바 있다. 또한 고효율 이중연료 힘센엔진, 질소산화물 및 황산화물 저감장치 등 친환경 엔진설비 시장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올해 친환경 선박 시장 성장이 본격화됨에 따라 향후 친환경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친환경 기술에 대한 R&D를 확대하고 미래 시장을 대비해 CNG(압축천연가스)선, CO₂운반선, 수소운반선 등 신선종 개발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첨단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선박 경제·안전운항시스템 개발과 선박 기자재 연계 스마트서비스 도출 등 통합 스마트 선박 솔루션의 고도화를 진행하는 한편,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야드 구축을 위한 기술 확보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강조한 것은 노사 간의 협력이다. 강 사장은 “노사 간의 협력도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라고 강조했으며 “협력회사는 현대중공업 재도약의 동반자라는 인식 아래 협력회사들의 체질 개선과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말 현대중공업 노사는 2016년과 2017년 임금협상에 잠정합의했다. 2016년 임단협 교섭을 시작한지 1년 7개월만이다. 강 사장은 임단협 잠정 합의 과정에서 확인한 노사 상생의 정신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소통과 공감을 통해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자세로 이해하고 협력하는 노사관계 구축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수주절벽으로 일감 부족이 본격화되면서 순환휴직, 휴업에 돌입했다. 또한 건조량이 감소하면서 매출이 10조원대로 떨어졌다. 이어 올해는 일감이 지난해보다 더욱 줄어 어려운 한 해를 보낼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 목표를 지난해보다 2조원 가량 줄어든 7조9870억원으로 정했다. 이는 10년전과 비교해도 60% 감소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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