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안에서 2017 중국물류포럼 개최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원장 양창호)은 구랍 27일 중국 산시성 시안시 힐트호텔에서 시안 장안대학교와 공동으로 ‘2017년 KMI 중국물류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주시안대한민국총영사관, 중앙대학교, 시안 사회과학원이 공동으로 후원했다.

이번 포럼은 중국 서부지역, 특히 산시성이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 전략의 추진 현황을 살펴보고 우리나라 기업의 중국 내수 및 중국을 기반으로 한 해외 전략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따라서 이 행사는 우리 기업의 중국 중·서부 진출 확대에 따른 내수물류, 수출입 물류 인프라 개발 추이와 전망을 분석해 우리 정부와 기업에 전파할 목적으로 개최됐다.

KMI는 “2016년 5월에 KMI, 중앙대학교, 장안대학교, 시안사회과학원 등 4개 기관이 한·중물류연구센터 설립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포럼은 당시 체결한 협약을 이행하기 위해 개최됐다. 또한 KMI 중국연구센터와 KOTRA 동북아사업단간 업무협의를 거쳐 KMI 학술행사가 필요한 수요지역을 조사한 결과 중 한곳이 시안이었기 때문에 이번 포럼을 시안에서 개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한·중 양국의 전문가 6인이 발표가 있었다. 첫 번째 발표자인 동첸리 장안대 교수는 ‘네트워크 체인 녹색 확장 : 국제환적, 산업연동과 역량 협력’에서 허브형 경제는 교통허브의 지역적 장점을 이용해 주변지역의 자본을 허브지역으로 밀접시키거나 또 허브에서 주변지역으로 경제적 영향을 확대시킨다고 하면서 시안의 현재 인프라 상황을 쌀 米字로 표현했다. 시안은 항공허브, 고속철 허브, 컨테이너 화물운송 허브로서 중국 국내 또는 국제도시 등 전 세계로 연결된 물류허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대일로 : 현재와 미래의 이슈’를 발표한 김근섭 KMI 항만정책연구실장은 일대일로에 대해 한국과 중국이 현실적으로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그 차이를 분석했다. 이를 통해 한국과 중국은 항만과 물류센터 등 물류분야의 협력 사업을 강화할 필요가 있고, 무조건적인 중국과의 동반진출이 아닌 국가별로 진출의 용이성을 판단해 차별적인 투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왕바이쉔 시안국제항무구 박사는 ‘실크로드 경제벨트 육상운송 Hub & Spoke 시스템 구축 연구(국제무역 시각으로)’를 통해 실크로드 경제벨트 육상 Hub & Spoke 체계를 구축하려면 기존 열차편에 대한 네트워크 최적화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을 지나는 새로운 노선을 계획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라이포린 중앙대학교 교수는 ‘일대일로 전략 하에서 물류인프라 건설을 경제발전 동력으로 삼는 중국 모델 구축’을 발표했다. 라이포린 교수는 일대일로 전략은 중국과 연선국가 등 모든 국가의 경제개발에 긍정적인 효과를 제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중국의 경제성장과 중국의 각 지역 간 격차를 좁히기 위한 방안으로 물류인프라가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발표했다.

강승익 톈진신화국제물류 대표는 ‘중국 중서부 지역과 연계한 중앙아시아 및 유럽진출 전략’에서 일대일로는 중화민족 부흥의 꿈을 실현하고 전 세계를 아우르는 장기적인 국가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눈앞의 이익만을 추구하지 말고 멀리 내다보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다양한 분야에 걸쳐 차분히 협력과 사업기회를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왠샤오쥔 시안 국제 육상해상 복합운송유한회사 총경리는 ‘시안항 국제물류대통로 건설 및 운영’에서 시안항무구가 국제무역플랫폼으로써 양곡과 자동차의 수입, 해외전자상거래, 콜드체인, 국제 내륙항으로서의 복합운송 물류통로, 국제컨테이너화물열차인 장안호의 운영, 세관업무의 효율성 등 다양한 기능과 역할에 대해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김범중 KMI 해운해사연구본부 본부장이 좌장을 맡아 주제 발표 및 관련 이슈에 대해 심도 있는 종합 토론을 펼쳤다. 종합토론에서 하오웬샤오 시안교통대학교 교수는 한국은 중국횡단철도(TCR)라는 국제적인 물류대통로를 충분히 활용해야 하고, 중·한 양국 물류 협력은 ‘중국-유럽 화물열차’ 물류통로의 기능을 통해서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특히 중국 경제발전의 잠재력이 높은 지역은 서부지역이고, 서부지역에서도 시안과 충칭, 쓰촨성 청두로 형성되는 서삼각(西三角)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서삼각을 활용해 서삼각 지역에서 구이저우를 거쳐 광시성의 친저우항까지 연결해 싱가포르로 이어지는 남통로가 개척됐다고 소개했다.

중국은 남통로의 개척을 통해 ‘일대’와 ‘일로’를 연결시켰고, 그 발전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에 앞으로 이 새로운 통로를 통해 미래 중·한 물류의 협력을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장셩종 장안대 교수는 산시성 일대일로 발전의 핵심은 시안이고, 충칭, 청두, 정저우 등 주변도시와 비교 시 물류산업의 전체적인 규모에서 상대적으로 낙후한 상태에 처해 있다. 하지만 시안은 실크로드의 중요한 거점이고, 가장 큰 장점은 입지적 우위라고 볼 수 있다. 향후 빅 시안의 물류계획을 통해 글로벌 비즈니스 물류허브로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에 대비해 한·중 물류연구센터 설립에 대한 협약식을 2016년 5월에 체결해 한·중 양국의 산학연 영역의 교역플랫폼을 구축한 바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산시성 한국기업의 발전이나 양국의 비즈니스 협력을 위해 우리 모두가 유익한 시도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관규 시안무역관 관장은 중국이 공급측 개혁과 산업고도화를 통해 부품 중간재 등의 자체 생산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기존의 한·중 간 교역협력 구조는 변화되고 있고 새로운 윈윈 협력모델을 발굴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국은 일대일로 연선국가에 해당하는 지역에 프로젝트 건설로 투자 진출했던 경험이 비교적 많기 때문에 중국과 경험공유와 기술협력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인 토론자인 김승환 베이징닝멍예투자컨설팅 시안분공사(北京柠檬叶投资咨询有限公司西安分公司) 총경리는 정보 공유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마련해 일대일로의 중심이 되고 있는 시안에 대해 좀 더 한국 쪽에 올바른 이해와 소식이 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물류의 발전을 위해서 기업유치가 우선이고, 유통이 먼저 확보돼야 한다는 입장에서 협력할 수 있는 방안들을 찾아야 하기 때문에 정부차원에서 또 기업 차원에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으면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KMI 중국연구센터는 2006년을 시작으로 매년 중국의 국가정책 추진 현황 및 장래 발전방향 등을 점검하고 한·중 협력을 논의하는 「KMI 중국물류포럼」을 개최해 오고 있다. 이번 포럼은 제14차 행사로써 현지 물류기업, 업·단체, 대학교, 연구원 등 약 120여 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 추진에 따른 물류산업의 미래와 우리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에 대한 높은 관심과 호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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