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어선원의 안전‧복지공간을 늘리고 조업경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제작된 기선권현망 표준어선 실증화 연구를 마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어업현장에 보급한다.

기선권현망어업은 본선 2척, 어탐선 1척, 가공‧운반선 2척 등 5척으로 선단을 구성해 조업하는 형태의 어업으로 여러 척의 선박을 운영해야 하기에 연료비 등 조업 경비가 높다는 단점이 있으며 현장에서 사용되는 선박 중 노후화된 선박 비율이 높고 어선 내 어선원에 대한 복지공간도 매우 부족한 상황이었다.

이에 해수부는 산업부와 함께 2014년 10월부터 약 26억원(국비 14억원, 민간 12억원)을 투입해 ‘선진조업형 기선권현망 어선개발사업’을 추진해 왔다. 해수부가 제시한 표준선형 기준에 따라 산업부가 시제선을 건조한 후 2017년 7월부터 12월까지 경남 통영 일원에서 실증화 연구어업을 진행해 성능 등을 확인했다.

본 사업에서는 기존에 다섯 척으로 구성되었던 선단(본선 2척, 어탐선 1척, 운반선 2척)에서 지휘선 역할을 했던 어탐선의 기능을 본선에 합쳐 총 4척으로 선단을 구성할 수 있도록 새로운 형태의 본선을 고안했다. 또한 선형을 변경해 운항 효율을 높임으로써 경비를 약 10% 가량 줄일 수 있게 되었으며 침실, 식당 등 선원용 복지공간을 확충해 이용 편의도 높였다.

해수부는 이번에 개발된 기선권현망어선 선형을 현장에 널리 전파하고 선박을 대체 건조하고자 하는 어업인에게 ‘노후어선현대화사업’을 통해 건조비용을 이차보전 형태로 지원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이 외에도 작년부터 총 242억원을 투입해 연근해어선 10종에 대해 업종별 조업 특성 등을 반영한 표준어선을 설계‧건조하는 ‘차세대 한국형 어선 개발 및 실증화 사업(2017~2020)’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근해채낚기, 연안복합, 연안통발, 이동성 구획어선 4종에 대한 표준선형 설계가 개발이 완료되어 시제선 건조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이 중 3종(연안복합, 연안통발, 이동성구획어선)에 대한 실증화 연구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해수부 최완현 어업자원정책관은 “새로 개발된 기선권현망 어선이 현장에 보급되면 선원 복지 향상 및 조업 경제성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020년 완료 목표로 추진 중인 차세대 한국형 어선 개발 및 실증화 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해 우리 어업의 경쟁력 강화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해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