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매출 7.9조원·영업손실 5242억원 기록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5959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26일 공시를 통해 2017년 4분기에 매출 1조4126억원, 영업손실 595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에 발표한 2017년 4분기 실적 추정치와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다.

4분기 매출은 3분기 1조7519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고 전년동기 대비 40.8% 감소했다. 4분기 실적에는 현재 진행중인 공사의 원가증가분 2800억원, 지난해 신규수주한 선박의 적자 예상액 1100억원, 발주처와의 문제를 빚고 있는 시추선의 공정가치 하락분 1140억원, 구조조정에 따른 위로금 110억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2017년 전체 실적은 매출 7조9012억원, 영업손실 5242억원, 당기순손실 340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10조4142억원) 대비 24.1% 감소했고 영업손실도 전년 1472억원에서 256.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영업이익이 5242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15~16년 수주절벽에 따른 매출급감으로 2018년 이후 고정비 부담 증가 ▲2017년에 수주한 일부 공사에서 예상되는 손실 충당금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위로금 및 강재가 인상에 따른 원가증가 등을 실적에 반영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최근시황이 개선되고 있는 만큼 19년부터는 매출이 회복되고 흑자 전환도 기대된다"면서 "고부가가치 특수선 수주 증가에 따른 수익성 개선과 해양플랜트 분야의 독보적인 경쟁력, 고정비 절감을 위한 자구노력 지속으로 당면한 위기를 조속히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말에 2017년 4분기에 5600억원 적자를, 연간 매출은 7조9000억원, 영업이익은 4900억원 적자, 올해 매출은 5조1000억원, 영업이익은 2400억원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시장에서도 삼성중공업의 올해 적자 전망은 불가피하다고 예상하고 있다. KB증권 정동익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실적에 대규모 손실을 반영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영업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충당금을 쌓은 프로젝트의 경우 충당금의 기준이 매출총이익이기 때문에 판관비 수준의 영업적자가 불가피하고, 올해 수주하는 선박들의 수익성도 환율하락과 후판 등 원자재가 인상으로 작년대비 큰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인력 구조조정에 따른 위로금 등 일회성 비용의 추가발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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