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화주가 먼저 찾는 평택항 만들겠다”

▲ 경기평택항만공사 황태현 사장
공공성ㆍ수익성 동시추구, 항만효율성 높일 것

“민간 섹터에서 오랫동안 일해 왔고 생애 마지막 봉사라는 각오로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에 취임하게 됐다. 선주와 화주들이 먼저 평택항을 찾을 수 있도록 이용이 편리하고 수익을 낼 수 있는 있는 항만으로 만드는 게 목표다.”

지난해 9월말 경기평택항만공사 제7대 사장으로 취임한 황태현 사장은 2월 6일 해운전문지 기자단과 간담회를 갖고 이와 같은 포부를 밝혔다. 포스코에서 40여년간 일해온 기획재무통으로 CFO를 역임했고 포스코건설 대표이사까지 지낸 황태현 사장은 자타공인 민간전문경영인이다.

민간전문경영인인 황태현 사장이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에 취임한 것은 올해로 창립 17주년을 맞은 경기평택항만공사가 민간의 전문 경영기법을 전수받아 새로운 도약을 해야하는 시점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을 잘 이해하고 있는 황태현 사장은 현재 자신의 상황을 한마디로 임중도원(任重道遠)이라 표현했다. 임무가 무겁고도 중한데 갈 길은 멀다는 얘기다.

“평택항은 국가가 지정한 무역항으로 대단히 중요한 위치에 있다. 그러나 경기평택항만공사는 경기도와 평택시가 출자한 지방공사일 뿐이다. 여타 다른 항만들과 비교해 여건이 불리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경기평택항만공사는 경기도가 1천억원 이상을 투자했지만 지금까지 리턴은 거의 없었다. 따라서 저의 목표는 공공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면서 항만이용자들이 수익을 낼 수 있는 효율적인 항만을 만든 것이다.”

황태현 사장이 취임이후 가장 중요하다고 항상 강조하는 것이 바로 고객이다. 평택항을 이용하는 고객인 선주와 화주, 포워더들이 먼저 찾아와 이용하고 싶은 항만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게 황태현 사장의 생각이다. 여기에 좀 더 욕심을 부려 공사의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만들어 국가와 경기도에 기여하고 싶다는 것도 황사장의 바램이다.

이러한 황사장의 바램을 담아 경기평택항만공사의 2018년도 비전은 ‘글로벌 물류항만 인프라를 조성하고 최상의 항만서비스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설정했고 올해 경영목표를 컨테이너 물동량 70만teu 돌파, 고객유치‧매출액 110% 달성으로 잡았다.

“올해 중점 사업방향을 크게 4가지로 잡았다. 첫 번째는 물동량 증대 및 항로개설, 두 번째는 항만 인프라 구축, 세 번째는 신비즈니스 모델 개발, 네 번째는 지역사회 동반성장이다. 우리가 고객의 입장에서 세부전략을 꼼꼼하고 세우고 추진해 나간다면 공사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충분히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경기평택항만공사는 먼저 올해 물동량 증대 및 항로개설 지원을 위해 국내외 포트세일즈를 더욱 강화해 선주와 화주, 물류기업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9월에 해외 정부 관계와 물류전문가들을 초청해 ‘평택항 국제물류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평택항을 이용하는 선사와 포워더에게 제공하는 화물유치 인센티브를 더욱 확대해 항로다변화와 물동량 창출을 유도해 나갈 방침이다.

항만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는 기조성된 항만배후단지 1단계 입주기업들의 경쟁력이 제고될 수 있도록 다양한 대책들을 마련해 추진하고 2022년을 목표로 현재 조성중인 항만배후단지 2-1단계 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키로 했다. 2-1단계 조성사업은 GS글로벌과 GS건설이 주간사로 특수목적법인인 ㈜경기평택글로벌이 설립됐으며 경기평택항만공사가 5%, 해운물류기업인 WWL이 10% 등의 지분으로 참여하고 있다.

2-1단계 조성사업은 2022년까지 총 2804억원이 투입돼 34만평의 부지를 조성해 평택항의 새로운 부가가치와 고용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으며 공사의 자립 경영기반 증대와 독립채산 경영 확보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기평택항만공사는 올해 새로운 비즈니스로 ‘경기도 중소 수출기업 물류지원사업’도 시작할 계획이다. 경기도에 위치한 중소 수출기업들에게 평택항을 이용할 경우 물류비를 지원해 수출경쟁력을 제고하고 평택항의 물류 활성화도 높여보자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기존에 평택항을 이용하는 선사와 포워더에게 제공했던 인센티브 제도를 중소 수출입 화주에게 확대한 것이다.

황태현 사장은 “경기도에 입주한 기업중 평택항을 이용한 대중국 수출입화물 이용 비율은 22%로 인천항의 55%보다 현저히 낮다. 평택항을 이용하는 중소 화주들이 실질적인 인센티브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3월부터 지원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경기평택항만공사는 마지막으로 지역 사회와의 동반성장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나가기로 했다. 먼저 지난해 시행했던 해운‧물류청년 취업 아카데미를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1억원의 예산으로 연간 1회 실시해 40명을 교육했지만 올해는 3억원의 예산을 배정해 연간 2회, 총 120명을 교육해 취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무료 이동진료 등 저소득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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