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온라인 유통사업자 조달시장 참여 허용

아마존의 미국 연방정부 조달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

코트라 미국 워싱턴무역관은 지난해 말 미국 의회를 통과한 2018년 국방예산 지출법의 부속조항(846조)에 따라 가까운 시일 안에 국방부를 포함한 미국 연방 정부 조달시장이 민간 온라인 유통사업자들에게 개방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미국 연방 조달청(GSA : General Services Administration)은 올해 3월까지 연방기관의 온라인 조달 시행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이후 복수의 민간 온라인 유통기업을 조달사업자로 선정할 방침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정부조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지적해 왔다. GSA가 관리하는 물품구매 카탈로그(GSA Schedule)를 통해 조달 시 발생하는 비싼 가격, 배송지연 등 비효율적인 문제점이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달관들은 아마존 등 민간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시장 참여가 비효율적인 정부조달 시스템에 개혁을 불러올 것이라고 높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법안 통과 전부터 이미 아마존을 위한 법안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아마존은 지난 2016년 초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수석 조달관(Chief Acquisition Officer)이었던 앤 렁(Anne Rung)을 전격 스카우트하면서 정부 조달사업 진출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짜 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소비자 온라인 유통시장을 평정한 아마존은 2015년 B2B 플랫폼인 ‘아마존 비즈니스’를 출범시켜 2년 만에 100만 고객 유치와 10억달러 판매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아마존은 구축된 플랫폼을 활용해 연방 조달시장 진출을 치밀하게 준비해 왔다.

따라서 아마존이 연방조달 온라인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정부 조달업계의 선두주자로 도약할 전망이다. 지난해 미국 연방정부기관 전체 상용 조달 규모는 530억달러에 달하며, 이 가운데 450억달러는 GSA와 보훈처의 구매프로그램(Schedule)을 통해 구매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아마존의 기술력, 유통 노하우 등을 고려할 때 그동안 GSA 등을 통해 이뤄지던 연방기관 상용(commercial) 조달시장의 상당부분을 점유할 것이고 전망했다.

코트라는 아마존 등 온라인 유통 플랫폼을 통한 정부조달이 상용활될 경우 국내 업체들도 미국 조달시장의 진입장벽이 완화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국내 업체들은 GSA 스케줄에 제품 등록절차가 복잡하고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 왔으나 이번 법안 개정으로 아마존과 같은 익숙한 B2B 온라인 플랫폼을 이용할 경우 가임 자격, 원산지 규정, 초기 투입비용 등에서 기존보다 수월하게 정부시장에 도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미국 현지 보관, 배송, 관리 등의 비용이 부담스러운 국내 기업들은 아마존, Jet.com 등의 풀필먼트 서비스(Fulfillment Service)를 통해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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