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본부장직 정치권 인사 내정설 '솔솔'
IPA노조, 내부인사 승진 필요성 강조

최근 공모가 진행 중인 인천항만공사 경영본부장직 후보에 정치권 인사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천항만공사노동조합은 물론 전국해양수산노동조합연합이 우려를 표하고 나섰다. 이들은 이번에도 정치권 낙하산 인사가 경영본부장직에 최종 임명될 경우 강력한 반대 투쟁을 예고하고 나선 상황이다.

최근 인천항만공사노동조합(이하 IPA노조)과 전국해양수산노동조합연맹(이하 전해노련)은 성명서를 발표하고 인천항만공사 경영본부장직 선임에 전문성을 갖춘 내부인사가 선임되어야 하며 기존의 관행대로 정치권 인사가 임명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IPA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최근 인천항만공사 경영본부장에 항만에 대한 전문적 식견이 전혀 없는 정치권 낙하산 인사의 내정설이 감지되고 있다”며 “인천항만업계와 지역여론을 무시하고 집권 여당이 전리품 챙기듯 자격 없는 사람을 요식행위만 거친 채 내리꽂는 낙하산 인사는 정권에 대한 불신과 사회통합의 저해는 물론 인천항의 공공성을 훼손하고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적폐”라고 규정했다.

이 같은 문제는 최근 진행 중인 IPA 경영본부장 공모에 정치권 인사가 포함된 것이 알려지면서부터이다. 확인 결과 IPA 경영본부장 및 운영본부장에는 각각 5명이 지원했으며 문제가 되고 있는 경영본부장의 경우 지원자 5명 중 정치권 인사 1명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치권 인사를 제외한 나머지 4인은 IPA 내부 인사 1명, 해운업 종사 민간 인사 3명으로 구성됐으며 이밖에 운영본부장의 경우 총 5명의 지원자 중 IPA 내부 인사는 2명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IPA 경영본부장의 경우 전통적으로 집권여당에 따른 정치권 인사가 주로 임명되어 왔다. 이밖에 건설본부장은 해수부 항만건설분야 출신 인물이 임명되어 왔으며 운영본부장의 경우 3대 최해섭 운영본부장, 4대 홍경원 운영본부장 등 IPA 내부승진으로 채워졌던 전례가 있다.

이처럼 금번 경영·운영본부장 공모에 있어 운영본부장은 내부승진을 통해 임명된 전례가 있기 때문에 큰 우려가 없는 상황이지만 경영본부장의 경우 그간 관례처럼 매번 정치권 인사가 임명되어 왔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것이 재현될까 우려를 표하고 나선 것이다. IPA노조 측은 “만약 현안 해결능력과 내부 구성원과의 소통역량 등 기본적인 덕목을 지닌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를 통해 정치권 인사가 임명된다면야 문제가 없겠지만 그간 IPA 본부장직은 단순히 나눠 먹기식, 낙하산 인사로 점철되어 왔기에 우려를 거둘 수 없다”고 밝혔다.

그들은 “300만teu를 달성한 인천항이 세계 40위권 글로벌 항만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고 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 개발사업과 신국제여객터미널 준공, 골든하버 및 내항 재개발, TOC 통합 등 인천항의 대변혁을 앞두고 있는 중대한 시기에 공사 상임이사의 역할은 실로 막중하다”면서 “항만 경영과 운영에 대한 오랜 업무경험과 전문지식 습득을 통해 관리직으로 성장한 내부 인사가 전문경영인이 될 수 있도록 차기 상임이사는 반드시 내부승진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그들은 이러한 주장이 관철되지 않고 기존대로 낙하산 인사가 감행된다면 한국노총 공공노련 및 전해노련과 연대하여 강력한 반대투쟁을 전개하겠다고도 밝혀 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전해노련 송명섭 의장 역시 “일단 상황을 지켜보면서 만약 IPA노조가 우려하는 상황이 현실화 될 경우에 IPA노조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향후 대응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IPA 운영 및 경영본부장 공모는 현재 접수를 마치고 23일 서류심사, 28일 면접이 예정되어 있으며 임원추천위원회는 이를 통해 3~5배수의 후보를 추리게 된다. IPA노조는 당장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추리게 될 3~5배수의 후보에 정치권 인사가 포함 되는지의 여부를 우선적으로 지켜본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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