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사빈패스 LNG선 6척 모두 인수

SK해운이 국내 순수기술로 개발한 LNG 화물창을 적용한 두 번째 LNG운반선을 인수한다.

SK해운은 3월 6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17만 4천㎥급 LNG선 에스케이 스피카(SK SPICA)호 명명식을 개최했다. SK SPICA호는 9일 SK해운에 인도돼 곧바로 미국 사빈패스터미널로 출항해 4월 23일 첫 셰일가스를 선적하고 파나마운하와 태평양을 통과해 5월 21일 한국가스공사 LNG인수기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SK SPICA호는 지난 2월 9일 SK해운이 인수한 17만 4천㎥급 LNG선 에스케이 세레니티(SK SERENITY)호와 자매선으로 두척 모두 국내 순수기술로 개발된 한국형 LNG 화물창 KC-1을 최초로 적용한 LNG선이다.

SK해운은 지난 2014년 10월 한국가스공사가 실시한 미국 사빈패스 프로젝트에 투입할 LNG선 6척에 대한 장기운송계약 입찰에 참여해 KC-1 화물창을 탑재하게 되는 LNG선 2척을 수주했다. 당시 프랑스 GTT 기술이 적용된 화물창이 적용된 LNG선 4척은 대한해운과 현대엘엔지해운이 각각 2척씩 낙찰 받았다.

기존 화물창 기술인 GTT를 적용한 4척은 지난해 4월 대한해운의 SM Eagle호를 시작으로 5월에 현대엘엔지해운의 Hyundai Princepia호와 대한해운의 SM Seahawk호, 6월에 Hyundai Peacepia호가 각각 인도됐다.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KC-1 화물창을 장착한 SK SERENITY호와 SK SPICA호가 8개월 가량 뒤늦게 인도됐다. SK SPICA호 인도로 2014년 진행됐던 한국가스공사의 사빈패스 프로젝트에 투입될 LNG선 6척이 모두 인도된 것이다.

SK SERENITY호와 SK SPICA호에 장착된 KC-1 화물창은 최초 국산화에 성공한 LNG 화물창으로 가스공사가 보유한 육상용 멤브레인 시스템을 기반으로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등이 2004년부터 10년간 공동 연구를 거쳐 개발에 성공했다.

그동안 LNG 화물창은 국내 원천기술 부재로 프랑스 기술에 전적으로 의존하면서 1990년부터 지금까지 척당 100억원씩 총 2조 5천억원의 국부가 해외로 유출됐다. 그러나 이번에 우리나라가 프랑스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LNG 화물창 기술 개발에 성공함으로써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등 LNG 국적선 사업의 쾌거를 이뤄낸 것으로 평가된다.

가스공사 정승일 사장은 “가스공사는 천연가스 수급 안정성 확보와 국내 조선·해운산업 발전을 함께 도모하고자 LNG 국적선 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해왔다. 앞으로도 KC-1과 같은 기술 분야 연구 개발을 지속 확대하여 국내외 LNG 산업을 선도하는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가스공사는 KC-1 화물창이 성공적으로 장착된 LNG선이 취항함에 따라 향후 기술라이선스로 척당 40억원씩 2025년까지 총 1천억원의 매출과 향후 추가로 수주하는 LNG선에 KC-1 화물창을 채택하게 될 경우 원가절감, 수입대체, 생산유발 등으로 약 1조 25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6일 진행된 에스케이 스피카호 명명식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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