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노조 “3·4분기 1천명 순환휴직 불가피”

올해 하반기 현대중공업은 일감부족으로 교육휴직자 수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향후 일감부족 현상을 대비하기 위해 공정한 물량 분배와 기술향상을 위한 교육기관 설립, 휴직자 자기계발 교육 관리프로그램 운영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다.

5일 개최된 ‘현대중공업 원·하청 고용안정 토론회’에서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김형균 정책기획실장은 ‘대규모 휴직 현황 문제와 대책’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현대중공업 조선·해양·엔진부문은 총 1800여명이, 4분기에는 2000여명 순환휴직에 들어간다. 조선사업 부문은 하반기에 선박 건조량 증가에 따라 교육휴직자수가 점차 줄어들 전망이지만, 해양부문은 현재 남아있는 공사가 끝이 나면 더 이상 일감이 없어 휴직자 수가 급격히 증가할 전망이다.

김형균 정책기획실장은 “해양 사업부는 내업공장 중심으로 조선소 블록을 배정하고, 외업 부분에도 일부 조선 블록을 배정할 계획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1천여명 이상은 순환휴직이 불가피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해양 사업부가 조선 사업부처럼 생산구조가 갖춰져 있지는 않지만, 과거 해양 야드에서 했던 선박 건조 경험으로 블록 생산이 가능하다며, 고품질을 요구하는 선종을 중심으로 해양 사업부에 배정하는 등 공정한 물량 분배 방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수주경쟁에서 기술향상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조건을 갖춘 교육기관 설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선해양플랜트 산업은 노동집약적이면서 자본과 기술, 지식집약적인 특징을 가져, 교육훈련을 통한 실력 향상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김형균 정책기획실장은 과거에는 개별 노동자의 수작업의 능력이 핵심이었지만 현재는 기본적인 숙련향상 뿐만 아니라 기계기구를 결합한 작업이 대부분이어서 새로운 교육체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형균 정책기획실장은 “지금처럼 소규모 기초적인 교육을 수행하는 기술교육원 규모와 수준으로는 10년 이상 경력을 가진 노동자들 개인의 기능을 높이는데 한계가 분명하다“며 ”각 공정별로 기술향상을 할 수 있는 체계적인 교육조건을 갖춘 교육기관 설립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휴직자가 휴직기간 동안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자기계발 교육 관리프로그램 운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의 대책으로는 ▲원활한 RG발급 보장 ▲발주처 금융지원 제도 마련 ▲다단계 하도급 고용구조 개편 ▲장기적인 휴업에 따른 정부지원정책 ▲조선업 발전과 노동자 고용안정을 위한 협의체 구성 ▲하청노동자 및 노도활동가 블랙리스트 차단을 위한 정책 마련 ▲조선소 노동자 총 고용보장 제도마련 및 사회안전망 구축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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