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평 “수익창출 어려운 저선가로 고정비 부담”

7일 한국신용평가는 조선, 석유화학, 민자발전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올해 국내 조선업계 신조수주 회복세에도 매출 위축과 영업실적 저하는 불가피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신용평가는 7일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 토파즈홀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개최하고 조선·석유화학·민자발전 분야 신용평가 관련 이슈를 점검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조선 분야 발표를 맡은 안지은 연구위원은 “2016년 수주절벽 영향으로 지난해 국내 조선사 매출이 30% 감소했다”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추가적인 매출 위축과 영업실적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안 연구위원은 올해 들어 수주 회복세가 뚜렷한 모습이지만, 수익창출이 어려운 수준의 선가가 지속되고 있다며, 영업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고 평가했다. 올해 국내 조선사 주력선종인 대형 컨테이너선, 탱커, LNG선 등은 수익창출이 어려운 수준의 신조선가가 유지되고 있다. 중고선가의 경우 회복세가 뚜렷한 반면, 신조선가는 낮은 수준으로, 저선가 수주분이 매출에 반영될 경우 고정부 부담 증가로 영업실적 저하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조선사 고정비 부담 축소 노력은 지속될 전망이다. 안 연구위원은 “설계 합리화, 제품 표준화 등의 노력으로 과거 대비 일부 원가 구조가 개선됐으나, 추가적인 비용 절감 가능성은 의문”이라며 “고정비 부담을 축소하려는 노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근 신조수주가 증가하고 있으나, 국내 조선업계 수주경쟁력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전 세계 경제성장률이 연 4%를 기록하면서 물동량도 연간 4% 수준으로 증가하고 있다. 안 연구위원은 경제 성장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2022년에는 지난 2011~2015년 수준인 4270만cgt가 발주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국내 조선사는 지난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비롯, FPSO 프로젝트 수주경쟁에서 해외 조선사에게 밀려났다. 또한 동남아의 낮은 인건비, 일본과 중국의 금융지원은 국내 조선사가 경쟁하기 어렵다. 특히 중국은 국가적으로 조선산업을 중점 육성 분야로 선정하며 한국과의 기술적 격차가 점차 축소될 전망에 따라 한국의 수주경쟁 유지 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안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아울러 중국의 초고도 성장이 끝난 이후 경제성장률 및 물동량 성장률이 다소 저하되는 추세고,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로 향후 경제성장률 대비 물동량 증가가 낮을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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