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속노조·조선노연 1500명 상경 투쟁

금속노조와 조선업종노조연대는 중견조선소 구조조정 방안에 대해 받아들일 수 없다며 상경투쟁에 나섰다.

금속노조와 조선업종노조연대는 14일 오후 2시부터 정부광화문청사 앞에서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번 결의대회는 STX조선해양지회, 성동조선해양지회와 현대중공업지회, 현대삼호중공업지회, 한진중공업지회와 개별 노조인 대우조선해양 노조, 현대미포조선 노조,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로 구성된 조선노연 등 총 1500여명이 참가했다.

이번 결의대회에서 참가자들은 지난 3월 8일 발표된 조선업 구조조정 방안이 금융논리와 산업적 측면에서 균형 있게 고려되지 않았다며, 삼정KPMG 회계법인이 실시한 컨설팅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8일 수출입은행은 성동조선이 경영정상화 가능성이 낮아,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현재의 상태로는 경영활동 지속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강기성 성동조선해양지회장은 “그동안 정부는 여러차례 구조조정 대책을 마련했으나 중형조선에 대한 대책 발표는 없었다"며 "조선산업 생태계를 유지하고 강화할 수 있는 조선산업 생존책이 마련되길 강력히 촉구한다. 이 과정에서 잠재적인 대안이 마련된다면, 노조는 조합원들과 지역민들을 어떻게든 설득해서 대안이 실현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STX조선은 채권단으로부터 다음달 9일까지 고정비 40% 감축 외에도 고강도의 구조조정 및 사업재편 방안을 담은 노사확약서 제출을 요구받았다.

채권단과 정부가 요구하는 고정비 40% 감축은 곧 생산직 인력 75%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말한다. 지난 3년간 STX조선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3600여명의 인원이 1400여명으로 감소했다. 전체 인력 가운데 사무기술직은 이미 75% 이상 구조조정이 진행돼 더 이상의 인력감축은 회사 경영에 영향이 미칠 수 있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생산직을 대상으로 75%의 인력 감축을 요구하는 것이다. 생산직 75%의 인력을 감축할 경우 조합원 700명 가운데 52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

고민철 STX조선해양지회장은 “지난 3년간 채권단 관리하에 혹독한 구조조정을 진행했으나, 산업측면에서 고려하겠다던 정부가 지역경제나 일자리를 무시한 채 이러한 결정을 했다”라며 “그동안 STX조선이 몇 차례 실사를 진행했으나 청산가치가 더 높다는 결과는 없었다. 삼정회계법인 실사보고서를 인정할 수 없다. 전면 거부한다”고 밝혔다.

정의당 노회찬 의원도 결의대회에 참석해 "날벼락 같은 구조조정안이 발표됐다"며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 정부는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아닌 조선업 노동자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조선업을 살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TX조선은 인력감축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75%의 인력을 감축할 경우, 업무에 피해가 갈 수 있다. 일정부분의 인력감축은 불가피하겠지만, 임금을 줄이거나 휴직을 통해서 피해를 최소화해 최대한 많은 인력을 확보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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