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감소에 보복 관세로 인한 수출 감소 예상

트럼프 미 정부의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새로운 관세율 인상으로 미국 항만산업이 2중으로 타격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타코마항과 시애틀항이 결성한 북서항만동맹(Northwest Seaport Alliance ; NWSA)은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새로운 관세가 워싱턴 주에 경제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했다고 최근 외신은 밝혔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국내 제조업 촉진 계획의 일환으로 수입 철강에 25%, 수입 알루미늄에는 10%의 관세를 3월 8일부터 공식적으로 부과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일괄적인 관세율 인상으로 인해 수입량이 많았던 철강 및 알루미늄의 수입이 감소하면서 항만 물동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일방적인 고율 관세 인상에 따른 보복조치로 상대국들이 미국산 농산물의 수입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출 물동량 역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애틀 항만청(Port of Seattle)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NWSA와 시애틑-타코마 국제공항을 통해 수입되는 철강 및 알루미늄은 2017년에만 약 25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수입된 철강과 알루미늄은 주로 워싱턴의 관련 제조사에 운송되거나 물류 서비스를 통해 미국 내 다른 목적지로 보내지고 있다.

시애틀 항만위원회 위원장이자 NWSA 공동의장을 맡고 있는 커트니 그레고어Courtney Gregoire) 위원장은 “철강과 알루미늄의 높은 관세로 인해 워싱턴의 일자리가 위태로워지고 훨씬 더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서 소비자가 부담하는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며 “우리는 공정거래법의 강력한 집행과 평등한 경쟁을 추구하지만 이 무모한 접근은 많은 사람과 산업을 고통으로 내몰고 있다”며 트럼프 정부의 관세 인상을 비난했다.

타코마 항만위원회 회장이자 nwsa의 공동의장인 돈 마이어(Don Meyer) 역시 “이 일괄적인 관세(blanket tariffs)만큼이나 워싱턴 농산물 및 제품 수출에 대한 상대국의 보복 관세 잠재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그는 “40%의 일자리가 국제 무역에 해당하는 국가로서, 우리는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 중 일부에게 일괄 관세를 부과하고 보복의 문을 열어 일자리와 삶의 질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처럼 트럼프 정부의 일괄 관세율 인상으로 인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미 항만은 NWSA와 같은 화물 수출입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휴스턴항, 뉴올리언즈항 등이 있으며 이들 항만 역시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외에도 많은 무역 전문가들은 새로운 미국 무역 관세가 미국 수출에 대한 보복 관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소맥협회(US Wheat Associates)의 마이크 밀러(Mike Miller) 회장은 “워싱턴 농민들은 밀의 80~90%를 수출하는 만큼 해외시장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밀은 보복 관세에 취약한 품목이며 해외 파트너에 의해 언제든지 수출이 줄어들 수 있다. 또한 이러한 일괄 관세는 장기간에 걸쳐 다져진 파트너십을 파탄낼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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