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중 협력센터 만들어 구체적인 통합절차 추진
내년말 통합법인 출범시켜 통합 마무리

우리나라 대표 근해선사인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이 정기선 부문을 통합키로 합의해 주목된다.

해양수산부와 한국선주협회에 따르면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은 컨테이너 정기선 부문을 통합키로 합의하고 4월 3일 여의도 해운빌딩에서 정기선 부문 합병을 위한 기본 합의서 서명식을 개최키로 했다.

지난해 8월 인트라 아시아항로 구주조정을 위해 출범한 한국해운연합(Korea Shipping Partnership ; KSP)에 참여해왔던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은 그동안 항로 구조조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이번에 자발적으로 합병을 추진키로 합의하게 됐다.

이번에 장금상선과 흥아해운이 전격적으로 합병에 합의함에 따라 KSP는 1단계 항로구조조정에서 2단계 통합과 협력으로 나아가게 됨에 따라 한국컨테이너정기선해운이 본격적인 새 판짜기에 돌입하게 됐다.

이번 합의에 따라 양사는 정기선 부문 통합절차 추진을 위해 4월내 공동으로 협력센터를 설립해 본격적인 운영‧협력을 시작하고 2019년말까지 통합 법인을 설립해 통합 절차를 완료하기로 했다.

양사의 정기선 부문 통합은 인수합병이 아닌 정기선 부문만 분리해 별도 독립법인으로 통합시키는 방식으로 일본 3대 선사인 NYK, MOL, K라인 등의 정기선 통합법인인 ONE과 비슷한 형태로 진행될 전망이다.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장금상선은 현재 사선 22척(2만 7619teu), 용선 22척(2만 6641teu) 등 총 44척(5만 4260teu)의 운항선대를 보유한 세계 25위 선사이고 흥아해운은 사선 16척(1만 3460teu), 용선 21척(3만 2226teu) 등 총 37척(4만 5686teu)을 보유하고 있다. 양사가 새롭게 출범시키는 정기선 통합법인은 81척(9만 9946teu)로 이란 국영선사인 IRISL을 잡고 세계 21위로 올라서게 된다.

현대상선도 인트라 아시아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국적 원양선사의 입장에서 양사를 전략적 파트너로 선정하고 긴밀한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인트라아시아 항로에 특화된 통합법인과 원양항로 중심인 현대상선의 협력을 통해 컨테이너 정기선 부문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배가 시킨다는 계획이다.

3사는 KSP의 항로 구조조정 등 기존 협력사업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할 예정이며 다른 선사의 통합법인 참여에 제한을 두지 않는 등 향후 추가 협력 가능성도 열어놓겠다는 입장이다.

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은 “이번 KSP 2단계 구조 혁신 합의는 자발적인 구조조정 노력이 결실을 맺은 사례로 평가한다. 정부도 선사들의 이러한 노력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필요한 부분을 적극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서명식에는 통합 당사자인 장금상선 정태순 회장과 흥아해운 박석묵 사장을 비롯해 양사와 전략적 협력을 추진키로 한 현대상선 유창근 사장, 김영춘 장관, 엄기두 해운물류국장, 김영무 선주협회 부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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