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주총, 임원보수 · 퇴직금 크게 낮춰

3월 29일자로 임기가 만료된 현대상선 유창근 사장이 30일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재신임을 얻어 2021년까지 3년간 더 현대상선을 이끌어가게 됐다.

현대상선은 3월 30일 현대빌딩 동관 1층 강당에서 주주, 기관투자가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2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2017년 재무제표를 승인하고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임원퇴직금 지급규정 변경의 건이 다뤄졌다.

유창근 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현대상선 임직원 일동은 대한민국 유일 국적선사로서 사명감을 갖고, 향후 글로벌 톱클래스 해운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앞으로 초대형 친환경 컨테이너선의 발주를 통해 2020년이 되면, 현대상선의 친환경 메가 스마트 컨테이너 선단은 비용 면에서는 물론, 그 어떤 면에서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세계를 누비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유창근 사장외에도 김수호 전무(컨테이너사업총괄)와 김만태 상무(전략관리총괄)가 새로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또한 이번 주주총회에서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변경과 이사 보수한도 승인 안건도 의결됐다. 현대상선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은 그동안 재임 기간에 따라 퇴직금 지급 비율을 회장‧부회장‧고문‧사장 등은 4배수, 부사장과 전무는 3배수, 상무와 상무보는 2.5배수를 적용해 왔는데 모든 임원에 대해 일괄적으로 2배수로 낮췄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번 조치로 유창근 사장의 경우 퇴직금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총 7명의 사내·외이사 보수한도도 기존 25억 원에서 20억 원으로 20% 축소했다. 이는 고통분담을 통해 회사를 하루빨리 정상 궤도로 올려놓겠다는 임원진의 의지를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주총에서 승인된 2017년 재무제표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상선의 매출은 전년대비 9.7% 증가한 5조 280억원, 영업이익은 4068억원 적자로 전년도 8334억원 적자보다 절반정도로 줄였고 당기순손실은 1조 2182억원으로 전년도 4842억원보다 152% 증가했다.

▲ 현대상선 유창근 사장이 30일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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