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락슨 "향후 10년간 신조 수요 1만8600척, 7.2억gt"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은 조선 시황에 대해 미국 보호무역주의, 브렉시트 등의 영향으로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물동량 성장세가 견조함에 따라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3월 말 클락슨은 영국에서 Clarkson Shipbuilding Forecast Club 세미나를 개최해 조선시황 전망에 대해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올해 해상물동량은 3.5%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3.9% 대비 다소 감소한 수준이지만,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다. 클락슨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으로 여전히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지만, 중국, 인도, 남미, 아프리카 및 개도국 등이 해상물동량 수요 증가를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올해 1분기 발주량은 신조선가 상승의 영향으로 높지 않았다. 클락슨은 강재가 상승과 환율 절상으로, 아시아 조선소의 신조선가가 상승함에 따라 1분기 발주량이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향후 10년간 해체나 물동량 증가에 따른 신규 선박 수요는 1만8600척, 7억2000만gt에 달한다. 클락슨은 물동량 증가로 5000척, 3억6000만gt가, 선박 해체로 1만3600척, 3억6000만gt의 대체 수요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즉 연간 7억2000만gt, 1200억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국제해사기구(IMO)의 BWTS(선박평형수처리장치), SOx(황산화물) 배출규제에 따라 노후선 해체가 증가되고 해체시기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지난 1996년부터 2017년까지 평균 1750만gt가 해체됐으나, 향후 환경규제와 탱커 해체선령이 20년으로 더 낮아질 경우, 연간 3440만gt가 해체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발주시장은 LNG선과 컨테이너선이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선종별로 살펴보면, LNG선은 스팟운임 강세와 선박 수요 우세로 대형선 기준 37척이 발주될 것이란 예상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장기계약을 염두에 둔 투기성 발주가, 하반기부터 2019년에는 신조 발주 프로젝트 등이 발주를 주도한다는 것이다.

컨테이너선은 선대 운영효율을 위한 발주 수요가 있으며, 용선시장과 중고선가의 상승으로 신조 발주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구체적으로, 중국 YangMing, HMM 등이 항로 투입 유연성이 있는 네오 파나막스 선박을 발주할 수 있고, 피더급 컨테이너선에 대해서도 교체 수요와 시황이 개선되면서 발주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탱커의 경우, 선박공급이 많고, 운임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선박해체를 늘려 수급개선을 맞출 것이란 전망이다. 벌커는 중고선가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지만 용선과 중고선 시장의 변동성이 크고 선박 금융 등이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클락슨이 전망한 신조 발주 척수는 탱커가 65척, 대형 LNG선 37척, 컨테이너선 75척 등이다.

한편, 클락슨이 세미나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조선업계 선박 건조 능력은 지난 2012년 6310만cgt에서 지난해 4290만cgt로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에는 3740만cgt로 10~15% 추가 감소할 전망인데, 이는 한국 조선 3사의 건조 케파 감소와 일본 조선소의 합병, 업무협력, 비용 통제 등과 더불어 1척 이상 수주한 조선소가 급감한 것이 원인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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