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확약서 제출 시한 막바지…“불가피한 결단”

채권단이 STX조선해양에 요구한 노사확약서 제출 시한이 다가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 3월 8일 개최된 ‘제14차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 장관회의’에서 고강도 자구노력과 사업재편에 대한 노사확약서를 4월 9일까지 제출할 것을 요구했으며, 만일 노사확약이 없는 경우에는 법정관리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다.

STX조선은 조건부 회생 판정에 따라 노사확약서 제출을 위해 지난 2일부터 5일 늦게까지 노조와 협상을 이어갔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STX조선 장윤근 대표이사는 6일 담화문을 통해 고강도 자구계획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원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자구계획을 추진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장윤근 대표이사는 “앞서 진행한 4차례의 가혹한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다시 생존을 위해 고강도의 자구계획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구성원 모두에게 큰 고통을 수반하겠지만, 계속기업으로 존속하기 위해,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자구계획을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노조 측은 조합원의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 없이 고용보장이 된다면 어떤 안도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회사 측은 노조가 제시한 안으로는 컨설팅 결과를 수용하는 실행 가능한 방안을 도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사확약서는 오는 9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것으로 인건비를 포함한 고정비 40% 기준을 맞춰야 한다. 이는 곧 생산직 인력 75%를 줄여야 하는 상황으로, 700여명의 조합원 가운데 500여명을 감축해야 하는 것이다.

STX조선은 6일부터 8일 오전까지 유지부서를 포함한 전 생산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과 아웃소싱을 추가로 접수 받을 계획이다.

장 대표이사는 “노사확약서 제출 시한이 막바지에 이르러 노사합의를 통한 자구계획 목표 달성은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고 판단된다. 이에 따라 불가피하게 회사가 결단을 내려야하는 시점”이라며 “노사확약서를 제출하지 못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정리해고가 시행되고 현재와 같은 조건의 퇴직위로금도 지급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생산직 직원들이 걱정하는 바와 같이 만약, 법정관리를 들어가게 되면 생산직 유지부서로 지정한 조직도 운영이 힘들 수 있어, 이번에는 유지부서를 포함한 전 부서 생산직 사원을 대상으로 추가 희망퇴직과 아웃소싱을 신청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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