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원칙대로 법정관리… 확약서는 검토하겠다”

STX조선해양 노사가 정부와 채권단이 정한 노사확약서 제출 시한을 넘겨 10일 오후 5시 55분경 확약서를 산업은행 측에 제출했다.

STX조선해양 노사는 당초 정부와 채권단이 제시한 자구계획안 및 노사확약서 제출 시한인 9일을 넘긴 10일 새벽이 돼서야 노사협상이 마무리했고 같은날 오후 5시 55분에 자구계획안을 산업은행으로 전달했다.

이날 오전 STX조선해양은 "노사는 자구계획 이행방안 중 인건비 부분에 대하여 상호 합의에 근접했다. 10일 조합 내부절차에 따라 세부 사항을 결정하고 결과를 채권단에 제출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산업은행이 STX조선해양이 제출 예정인 노사확약서를 수용할지 주목된다. 지난 3월 8일 정부가 발표한 컨설팅 결과에는 STX조선이 계속기업 가치보다 청산가치가 높아 인건비를 포함한 고정비 40% 절감이 제시된 바 있다. 이는 생산직으로 한정 시 75% 해당하는 인건비를 줄여하는 것으로. 690명의 조합원 가운데 500여명의 인력 감축이 필요한 수준이다.

이에 STX조선은 노조 측에 처리방안 수립 배경 및 자구계획 제출 필요성을 설명하며 총 14차례 협의했으나 노조는 회사가 제시한 희망퇴직과 아웃소싱 등 인력 감축에 반대하고 실효적인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원만한 협의가 이뤄지지 못했다.

또한 STX조선 측은 자구계획 이행방안 중 인건비 부분에 대해 상호 합의에 근접했다고 밝혔으나. 희망퇴직과 아웃소싱 등 인적 구조조정을 제외하고 무급휴직과 임금삭감 등으로 인건비 75% 절감하는 방향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채권단이 STX조선 노사에 요구한 노사확약서 제출 시한이 지나자 산업은행은 이날 오전 “컨설팅 이후 환율 하락 및 자재 단가 인상 등 외부 환경이 비우호적인 상황에서 향후 생존을 담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전제인 자구계획도 확보할 수 없게 된 바. (STX조선은) 이미 발표된 방침대로 기한 내 자구계획을 제출하지 않아 원칙적으로 회생절차로의 전환 신청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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