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硏 “중국에 밀려 일감부족 장기화 가능성 존재 ”

한국 조선업계가 경기불황 이후 여전히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6일 ‘한국 주력산업의 위기와 활로’라는 보고서를 통해 한국 조선업은 경기 회복이 요원한 가운데 수주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경제연구원이 한국 조선업 시황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것은 낮은 신조선가 지수와 수주잔량 감소에 따른 것이다. 신조선가는 최대 호황국면이었던 지난 2007년 185p를 정점으로 하락 추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123p로, 2007년 대비 66.5%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한 지난해 전 세계 조선업 수주잔량은 8000만cgt로 2007년 2억cgt 대비 40% 수준에 그쳤다. 특히 수주잔량의 상당 부분이 신조선가가 낮은 시기에 체결된 건조계약이기 때문에 선박을 건조하더라도 큰 이익을 내지 못하거나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현대경제연구원의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전 세계 발주량도 2007년 9000만cgt의 27% 수준인 3000만cgt로 선박 발주가 미약하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 조선업계의 추격도 거세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글로벌 수주 가뭄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약한 규모의 수주마저 중국에게 밀리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의 수주잔량 점유율은 금융위기 이후 40% 내외를 유지하고 있으나 한국은 2012년 31.4%를 정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지난해 21.1%에 그쳤다. 특히 지난해 한국의 신조수주량 점유율은 27.3%로 41.3%의 중국보다 크게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산업 내 일감 부족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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