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부진에 장비 구입비용 감내 어려워

미국 운송부문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전자기록장치(ELD) 도입이 트럭 업계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물류기술개발지원센터가 American Trucker 기사를 인용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화물 운송업체는 전자기록장치를 도입하고 구현하기 위한 비용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ELD는 차량의 운행 기록을 더욱 정확하게 추적하고 기록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해 12월 18일부터 도입됐다.

이는 미국 운송업계에 가장 큰 제도적 변화로, 도입 이전부터 안정성 제고와 공공의 신뢰를 위해 의무화해야 한다는 주장과 관련 부서가 법안 시행에 아직 대비하지 못했다며 의무화를 지연해야 한다는 논쟁이 있었다.

ELD 의무화 법안이 시행되기 이전인 지난해 7월 미국 하원에는 ELD 도입을 2년 미뤄 2019년 12월부터 시행하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신청되기도 했다.

전문 트럭 운전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OOIDA(The Owner-Operator Independent Drivers Association)는 “전자기록장치 법안이 폐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연방 차량 및 교통 안전부는 아직 이러한 법안 시행을 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트럭 산업의 안전을 위해서 전자기록장치 도입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제기되면서 장치 도입을 놓고 관련업계의 의견이 엇갈렸다. 트럭운송연합(Trucking Alliance)의 회장인 Steve Williams는 “트럭 산업은 몇백만명의 사람들과 고속도로를 공유하기 때문에 대형 트럭의 교통사고 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장치 도입이 시급하다”며 장치 법안 시행을 지지하기도 했다.

전자기록장치의 도입이 운전시간의 준수율을 제고하는 등의 장점이 있으나 운송업계의 비용 부담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7월 기준 미국의 소매판매가 0.6% 상승하는 등 미국 경제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나, 운송 부문 경기는 여전히 침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전자기록장치 의무화로 각 기업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커지게 된다.

특히 소규모의 기업들은 새로운 장비 구입비용을 부담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대기업의 경우에도 대규모의 자본이 투입돼야 전자기록장치 도입에 대응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트럭 운전자 부족현장이 지속되고 있는 미국 트럭업계에 새로운 시스템의 증대에 적응하지 못한 숙련된 인력을 상실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American Trucker의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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