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절불굴 철석정신’ 묘비 제막식도 거행,

▲ 경남 창녕군 부곡면 선산에 위치한 故배순태 회장 묘소
‘백절불굴 철석정신 (百折不屈 鐵石精神)’ ‘인간등대’ ‘우리나라 최초의 세계일주 선장’ 등으로 상징되는 故 해봉 배순태 회장의 1주기 추도식이 경남 창녕군 부곡면 선산에서 일가친척과 관계사 임직원, 지인, 후학 등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됐다. 이날 1주기 추도식은 묘비 제막식을 겸해서 열렸으며 추도식과 묘비 제막식이 끝난 후에는 가족들끼리 제사를 별도로 지냈다.

이날 추도식과 제막식은 고 배순태회장에 대한 묵념, 고인의 약력 소개, 제막식, 비문 낭독, 추모사, 헌화 순서로 진행됐다. 마침 한국해양대학교 밴드부의 학생들이 추모식을 빛내기 위해 참석하여 순서에 맞게 장송곡 등을 연주하여 추모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고인의 약력 소개를 맡은 ㈜흥해의 박관복 부사장은 고인이 1925년 경남 창원시 상남면 토월리에서 출생하여 1944년 진해고등해원양성소 본과를 졸업하고, 부산수산대학 조교수를 거쳐 해운사관학교 교수 등을 지냈으며 1953년 대한해운공사 동해호 선장으로 처음으로 북미항로를 개척했고 한국도선사협회를 창립하고 초대회장을 취임했으며 ㈜흥해를 설립하여 1996년 제1회 바다의 날에 동탑산업훈장을 수훈한 것 등을 차례로 자세히 소개했다.

▲ 故배순태 회장의 묘비

제막식에는 고인의 유가족들, 종친회대표들, 김종길 전 해운항만청장 등이 참석했으며 비문에 씌워진 막이 제거되자, 사회자에 의해 비문이 낭독되었다. 묘비에 새긴 비문은 서울대 영문학과 출신 장경렬 교수가 글을 지었으며 서예가 소헌 정도준 선생이 직접 썼다.

비문에는 “百折不屈 鐵石精神. 대양에 비하면 인간은 바닷가의 모래 한 알과 다름없다. 하지만 미미한 자신의 존재 안에 거대한 삶의 의미를 담기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때로는 삶의 격랑 속에서 좌절을 맛보기도 하지만, 백절불굴 철석정신으로 이에 맞섬으로써 인간의 가치와 의미를 우리 모두의 기억에 새기는 이들이 있다. 그 가운데 한분이 바로 해옹 배순태 회장이다”라는 추모의 서문이 새겨져 있다.

추모사는 김종길 전 해운항만청장이 낭독했다. (추모사 전문) 김 전총장은 고 배순태 회장을 ‘한국의 마젤란’ ‘도선의 신’이었다고 추모를 하고, “회장님이 돌아가시고 난 후 1년 동안 해봉 배순태상이 제정이 되어 IMO 임기택 사무총장이 1회 수상자가 됐으며, 오는 5월에는 회장남께서 바로 부산 영도에 있는 해기사 명예의 전당에 헌정되게 됐다”고 고인에게 보고를 드렸다. 실제로 고 배순태 회장은 오는 5월 24일 해기사 명예의 전당에 헌정되어 그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다.

고 해봉 배순태 회장 1주기 추모식과 묘비 제막식이 끝난 후 참가자들은 분성 배씨 재실 앞 천막에 차려진 점심을 함께 먹으며 고인을 추모하고 담소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고인의 장남이자 유족 대표인 흥해 배동진 사장은 ‘해봉 배순태 기념사업회’를 정식으로 만들어 후학들을 지원하고 해운산업발전을 위한 여러 가지 사업에 후원하는 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故배순태 회장 묘비앞에선 유가족(오른쪽부터 장남 배동진 (주)흥해사장, 미망인 이영희 여사, 딸 배양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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